2005년 테네시주 잭슨 소재 항소 법원에서 친권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잭 허가 판사의 판결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부인 케이시 허는 침울한 표정으로 남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
중국 유학생부부, 8년 친권소송 승리
테네시주 멤피스 거주 중국 유학생 부부가 8년에 가까운 법정 싸움 끝에 자신의 딸에 대한 친권을 인정받았다.
주 대법원은 23일 잭·케이시 허 부부가 딸 애나를 고의적으로 버리지 않았다며 그 동안 백인 제리·루이스 베이커 부부 밑에서 성장했던 애나는 12일 안에 친부모에게 돌아가도 좋다고 판결했다.
애나는 친부 잭 허가 멤피스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1999년 1월에 태어났다. 잭은 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결국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었으며 합법적인 거주 기간도 만료됐다.
이에 따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허 부부는 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애나를 당분간 맡아 키워줄 가정을 물색하던 중 청소년 법원의 결정으로 애나를 베이커 부부 가정에 위탁했다. 베이커 부부는 처음 90일 동안 애나를 돌봤으며 양육기간은 한 차례 재연장됐다.
이후 베이커 부부는 허 부부와 별도의 구두 계약을 통해 애나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맡아 키우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으나 허 부부가 이 같은 구두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고 맞대응함으로써 애나의 친권 문제는 법정 싸움으로 비화됐다.
멤피스 순회 항소법원은 2004년 허 부부가 애나를 고의적으로 포기했다며 부모로서 그들의 권리를 박탈했으나 주 대법원은 이날 순회법원의 판결을 번복하고 허 부부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순회법원의 차일더스 판사는 “허 부부가 불법체류자로 강제 추방되는 것이 두려워 아이를 데려가려 한다. 열악한 환경의 중국으로 갈 경우에도 아이가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허 부부의 양육권을 박탈했다.
거의 4년 동안 애나를 보지 못했던 허 부부는 딸을 다시 찾게 될 것으로 믿어 왔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베이커 부부는 애나를 넘겨주기까지 아직 열흘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며 연방법원에 항소할 예정임을 밝혔다.
오는 28일이면 8세가 되는 애나는 친권 소송에 대한 이야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 이야기만 나오면 침대 밑으로 숨어버리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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