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섬기는 교회의 2007년도의 공식 인사말은 ‘케룩스로 삽시다’ 입니다. 케룩스는 헬라어로 ‘기쁜 소식의 전달자’라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가 올해는 입을 열면 좋은 소식, 기쁜 소식, 다른 사람들에게 복을 나누어 주는 케룩스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케룩스가 되려면 내 자신부터 알아야 합니다. 구약 성경의 열왕기하 7장에는 문둥병자가 자기만을 생각하던 삶에서 벗어나 나라를 살리는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전쟁의 전략은 성을 포위하여 식량, 물자의 공급 로를 차단시켜 굶어죽게 하는 것입니다. 북이스라
엘의 수도였던 사마리아 성이 아람의 군대에게 포위되어 거의 죽게 되었을 때 입니다. 성안 사람들이 굶어죽게 되어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비둘기 똥이 금값이 되고, 심지어 자식까지 잡아먹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때 성 밖에서 살던 4명의 문둥병자는 성안의 가족들이 가끔 공급해주는 음식으로 겨우 살아갔는데 성안이 죽어가면서 먹을 것이 없어졌습니다. 문둥병자들은 앉아있어도 죽고 성안에 들어가도 죽는다는 생각에 적에게 투항하러 나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람의 군대를 위협해 아람의 군사들이 먹을 것을 다 남겨둔 채 도망가 버렸습니다. 문둥병자 네 사람은 마음껏 먹고, 마시고, 훔쳤습니다. 실컷 그러다 보니 욕망도 없어졌고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마리아 성안에는 굶주려 죽어가는 동족이 아이들을 잡아먹고 있는 판인데 이 소식을 전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문둥병자들은 배가고파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달하는 전달자가 되었습니다. 감각 없이 사는 사람들이 문둥병환자지만 이들은 감각을 회복했습니다. 우리도 이제 감각을 회복합시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나만 배부르게 먹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 되도다’라고 말씀합니다.
2007년도는 내가 조금 덜 먹고, 조금 덜 쓰고, 다른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나누어 주는 케룩스가 됩시다. 나에게 있는 평안과 행복과 풍요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여 주는 기쁜 소식의 전달자로 삽시다. 나만 위하고, 나 먹을 것만 챙기고, 대박이 나에게 터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비
워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기뻐하고, 다른 사람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한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케룩스로 삽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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