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핵 정책에 대해 세계인의 54%가 반대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각국민들의 미국 이미지도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자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 BBC 방송이 한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중국, 인도 등 세계 25개국 국민 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이 세계에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1년전 조사 때는 36%, 2년전 조사 때 40%였다.
이에 반해 부정적 역할을 한다는 응답이 이번 조사에선 49%로 나타났다.
미국민들마저 미국의 힘이 ‘선(善)’한 역할을 한다는 답변은 지난 3년간 71%, 63%, 57%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북핵 정책에 대해 응답자 평균 54%가 반대한 반면 찬성은 30%에 불과했으며, 미국인들의 경우 반대가 43%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국민들의 경우 54%가 미국의 영향력을 부정적으로 보았으며, 긍정적 견해는 전년의 44%에서 35%로 감소했다.
한국민들은 특히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해 78%,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에 70%, 관타나모 수용자 대우에 60%, 북한및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정책에 55%가 반대했다.
그러나 한국민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는 50%가 미국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았으며 45%만이 반대했다. 또 한국민의 75%는 중동에서의 미군 주둔이 예방 보다는 분쟁을 더욱 도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세계 평균으로는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해 73%가, 미군의 중동 주둔에 대해 68%가 각각 반대했다.
또 세계인들의 67%는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자 처리 방식에 반대했고, 미국이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침공을 비판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65%가 반대했으며, 미국의 이란 핵문제 접근 방식에도 60%가 반대했다.
미국의 최대 동맹인 영국에서도 과반인 57%가 미국의 영향을 부정적으로 봤고, 81%는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했다.
다만 케냐 응답자의 70%, 나이지리아 응답자의 72%는 미국을 ‘선한 힘’으로 보는 등 미국의 원조를 많이 받는 아프리카 국가들에선 긍정 평가가 많았다.
이 조사를 주관한 메릴랜드대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 국장은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미 행정부는 옳은 일은 할 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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