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등록권을 주장하고 있는 대형 일식당 체인 ‘쇼군’의 패사디나점. <신효섭 기자>
소송비 만만찮아 대부분 자진 개명
일식당들이 선호하는 상호중 하나인 ‘쇼군’이 논란이다.
‘쇼군’이란 상호로 일식당을 운영해 온 한인 업주들이 이 상호로 주정부에 상표권을 등록한 한 업체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식당 이름을 변경했거나, 변경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한인 식당업주들에 따르면 패사디나 ‘쇼군식당’이 주정부 총무처에 2003년 11월께 쇼군(SHOGUN)이란 이름을 서비스 마크(Service Mark)로 등록한 후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식당에 상표권 침해를 중단하고 이름을 바꾸라고 변호사를 고용해 요청해 왔다.
2004년 통보를 받은 코로나의 한인운영 쇼군식당은 소송가능성을 타진하다가 ‘SGC 일식당’(사장 김만수)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2006년 8월 통보를 받은 사이프레스의 한인운영 쇼군식당도 역시 소송가능성을 타진하다가 12월말 ‘준수식당’(대표 클라라 박)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비슷한 시기 헌팅턴비치 쇼군식당도 역시 통보를 받았으나, 당장 대처를 하지 못하고 사태를 관망중이다. 그러나 한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LA 한인타운내 버몬트길의 쇼군식당은 아직 통보편지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서비스마크’란 트레이드마크처럼 일종의 등록상표이나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지칭해 간판이나 광고 등에 나타나는 이름을 뜻한다.
주나 연방 특허법에 따라 등록할 수 있으며 등록이 되면 배타적인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가능해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패사디나 쇼군식당의 실제 운영업체로 등록돼 있는 ‘신 니혼 고산’사는 1980년부터 같은 이름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나, 2003년 서비스마크를 등록한 후 각 지역의 쇼군식당에 편지를 발송해 왔다.
2004년 소송을 시작했다가 합의후 이름을 바꾼 코로나 SGC일식당의 김혜종씨는 “운영 연수가 짧아 패소 가능성이 높아 바꾸기로 했지만 1만달러 이상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사이프레스 준수식당의 클라라 박 사장은 “변호사비가 얼마나 들어갈지 몰라 법적 대응을 포기했다”면서 “말로만 듣다가 막상 당하니 돈도 돈이지만 이름을 바꾸기 위한 시간과 힘이 너무 든다”고 하소연했다.
패사디나 쇼군식당을 대행중인 대니얼 시슬로 변호사는 “고객이 사업확장 및 자신이 가진 권리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벌인 행동”이라면서도 몇 개 식당에 상호변경을 요구했는지는 답해주지 않았다.
상표법 전문 박윤근 변호사는 “상표법에 관한 권한은 누가 먼저 사용했느냐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상당기간 실질적으로 운영을 해 온 이름이라면 소송까지 가도 쉽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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