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럴드 포드 38대 대통령의 국장이 끝난 뒤 시사 주간지 타임은 ‘또 다른 중생한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포드 대통령의 비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포드 대통령이 중생한 기독교 신자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포드 대통령이 중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빌리 지올리라는 복음 영화 제작자로 미식축구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 전에 찾아가 예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대학 때 미식축구 선수였던 포드 대통령은 하원의원 시절 지올리를 워싱턴에서 만나 그의 설교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지올리는 매주 묵상 노트를 포드에게 전달합니다. 대통령 직에 있는 동안에도 146개의 묵상 노트가 매주 월요일 아침에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에 놓여졌습니다. 그 노트의 제목은 ‘하나님은 더 나은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포드 대통령에게 있어서 중요한 결정과 행동은 성경적인 묵상을 통하여 이뤄진 것입니다. 전임자였던 닉슨 대통령의 범죄 사실들이 드러나 닉슨에 대한 중벌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비등할 때 포드 대통령은 닉슨을 감옥에 보낼 것인가,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사면할 것인가, 그러면 나의 정치 생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고민했습니다. 포드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빌리 그래함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상의한 지 일주일 후인 9월 8일 교회에 나가 성만찬에 참여하고, 백악관에 돌아와 하나님을 여섯 번 부르면서 닉슨 대통령을 사면하는 발표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법은 헌법입니다. 이것이 우리 시민들의 행동을 다스립니다. 그 헌법보다 더 높은 법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양심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법입니다. 이제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천한 종으로서, 하나님의 법대로 자비와 긍휼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도 자비와 긍휼을 받지 못할 것을 믿습니다.”
닉슨을 사면한 후유증으로 포드는 39대 대통령 선거전에서 지미 카터에게 집니다. 카터 후보가 자신의 중생에 관한 체험을 적은 ‘Why not best’라는 베스트셀러를 써서 많은 표를 획득하자 포드에게 지올리가 “당신도 책을 써서 중생한 크리스천임을 알리자”고 충고 합니다. 그러나 포드는 “나의 신앙을 이용하여 득표할 생각은 없다”고 거절합니다. 포드는 선거에서 진 것과 닉슨을 사면한 것에 대하여 일체 후회하지 않고 권좌에서 물러납니다.
용서는 대가를 치룹니다. 누가 몰라주어도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자비와 긍휼을 보여주었듯이 나도 그렇게 보여주면 됩니다. ‘또 다른 중생한 사람’으로 살아봅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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