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홈리스셸터웍샵의 전미화(가운데)씨가 작업중인 홈리스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홈리스에게 당장 먹을 것 주기보다 직업훈련 시켜
전미화씨 ‘홈리스 셸터 웍샵’ 설립
재활의지 확실한 홈리스들만 고용
하루 5시간 동판공예 시키고 임금 줘
“재미있어 풀타임 원해” 좋은 반응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렵니다”
홈리스들에게 당장의 먹을 것 보다는 일자리를 제공해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해주는 비영리단체가 한인에 의해 시작됐다.
2006년 10월부터 LA다운타운 브로드웨이와 7가에 전미화(58)씨가 세운 ‘홈리스 셸터 웍샵’은 재활의지가 확실한 홈리스들을 선별해 1일 5시간의 공예작업을 시키고, 실제로 최저임금을 지급해주는 작업장이다.
재활 직업훈련 기능을 기본으로 했지만, 쉽게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직장이다.
금속공예를 하던 전씨는 홈리스들이 쉽게 할 수 있고, 교회등지에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동판을 나무망치로 섬세하게 두들겨 요철이 있는 벽걸이용 장식품을 만드는 동판공예를 구상했다.
제품은 주로 교회에서 판매할 계획이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그림을 담은 액자 형태로 제작중이다.
전씨는 “홈리스를 위한 각종 선교단체가 활동하고 있지만, 재활훈련 형태로 직장을 제공하는 곳은 없었다”면서 “대부분 알콜, 마약 중독 경력이 없는 이들이 꾸준히 나올 수 있는 직장을 제공해보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홈리스들은 대표적인 다운타운 홈리스 쉼터인 LA미션, 호프하우스, 미드나잇미션 등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재활의지가 있을 경우 고용하며, 임금도 수표로 지급한다.
이곳에 나온지 일주일 됐다는 패트리샤 클라크(26)는 “일도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면서 “돈을 벌게 되면 미용학원에 갈까 생각중”이라고 새롭게 발견한 희망을 말했다.
제임스 도시(60)는 “이곳 저곳 가봤지만 그저 일용직이라 바로 잘리곤 했다”면서 “여기서 아예 풀타임으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장애인단체 APAC에서 장애인 교사로도 활동중인 전씨는 1999~2003 다운타운에서 장애인, 저소득층,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보석류 가공기술을 가르치는 직업교육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전씨는 “아직 제품판매를 시작하지 못해 운영에 압박이 있지만,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숙소와 일자리도 함께 제공하는 재활공동체로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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