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철씨, 최소 1백건 연루
지난 2005년 캘리포니아 등 미 전국을 돌며 미국은행을 상대로 거액의 사기행각을 벌였던 LA한인 여권사기단(본보 2006년 1월7일자 보도)의 위조여권 공급 총책이 체포돼 19일 연방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았다.
연방법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시애틀 연방법원은 가짜여권 사용, 은행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된 세리토스 거주 한인 이성철(48)씨에게 41개월형을 선고하고 은행사기로 취득한 36만7,851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또 법원은 판결문에서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이씨는 형기를 마친 후에는 한국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5년 캘리포니아, 오리건, 네바다, 일리노이주 등 미국 내 6개 주에서 발생한 위조여권 은행사기 사건의 위조여권 공급 총책으로 밝혀졌다. 수사 당국은 이씨가 은행사기나 첵캐싱 사기를 위해 미국 내에 공급한 위조여권만 최소한 100여개는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공범 김유상씨를 체포한 수사관들은 김씨의 차에서만 위조 한국여권 43개를 수거한 바 있다.
수사 당국이 수거한 43개의 위조 한국여권은 모두 다른 이름과 사진으로 교묘히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는 위조여권 이외에도 가짜 운전면허증과 범행 자금까지 제공하는 총책 역할을 수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미국계 은행에서 가짜 한국여권을 이용해 구좌를 오픈한 후 잔고가 없는 상태에서 수표를 발행, 부도수표가 되돌아오기 전에 거액을 인출하는 등의 수법으로 은행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이들은 또 가짜 한국여권을 이용해 사설우편함(P.O. Box)을 개설, 조직적인 사기 행각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러나지 않았던 총책 이씨의 존재는 지난해 유죄판결을 받았던 행동책 장씨가 위조여권 공급책으로 한인 남성 ‘폴 리’(이성철의 가명)를 지목하면서 수사가 급진전될 수 있었다.
위조 한국 여권으로 미국 은행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던 이씨 일당은 이로써 5인조 모두가 체포, 중형을 받게 됐다. 이들 5인조 위조여권 사기단은 이씨를 총책으로 지난해 1월 체포됐던 장영호(본보 2006년 1월7일자 보도), 같은 해 5월에 체포된 김유상씨, 이어 11월 체포된 류찬희, 케빈 송씨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미국에서 적발된 가짜 한국여권 사용사례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각각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조선족과 탈북자 사례가 있었으나 가짜 한국여권을 미국 내에서 범죄에 사용하다 적발되기는 이씨 일당이 처음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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