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민자의 가정 가정이 가훈을 갖기를 원합니다.
명망 있는 가문과 그렇지 않은 가문의 차이가 돈과 명예와 소유의 유무가 아니라 존재의 의미라는 것은 이제 색 바랜 우산 같아서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 할지라도 비 오는 날 바람을 막아주는 우산이 있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저는 아주 평범하나 비범한 가정에서 자라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많은 돈을 소유하지 못했고, 대형 아파트에서도 살지 못했던 평범한 소시민의 가정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가슴이 뿌듯한 것은 그 평범한 삶 속에 가훈을 통한 비범함을 유산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입니다. 돈은 한 푼도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이 없는데 삶을 기쁨으로 살 수 있는 것은 가훈이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제 자식까지 내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집안의 가훈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되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라’입니다. 초기 미국에서 온 감리교 선교사를 만난 증조부부터 우리 집안은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유산은 받지 못했지만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신앙을 물려받았습니다. 그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능력이 없는 나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믿음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숱한 상황을 극복했음을 감사하고 삽니다.
둘째 아들이 오늘 대학교에 입학원서를 내면서 에세이도 제출했습니다. 그 에세이를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내용은 영어는 클래스에서 최고 점수를 맞을 정도로 잘했지만, 수학에서 C학점이 하나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학 점수에 부끄럽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아빠가 항상 가르쳐준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가훈에 따라 기도하면서, 남들이 노는 시간에도 공부했고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부끄럽지만 물어보았고, C학점을 받고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남들이 웃는 C학점에 후회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낫다고 교만하지 않고, 형편없는 놈이라고 비하하지 않고, 작은 일에도 주님을 의지하여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에 만족하고 행복하다는 고백은 저에게 수천만 달러보다 더한 기쁨과 감격을 주었습니다. 비교하지 말고 살아갑시다. 천국은 등수 매겨서 올라가는 곳이 아닙니다. 가훈을 오늘이라도 하나 만들어 자손들에게 주시고 가시지 않으시렵니까?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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