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간선거에서 한인들이 대거 당선,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미셸 박 후보가 기뻐하는 모습.
송년시리즈
■ 리뷰 2006 ‘공직 선거서 광범위한 당선’
11월 중간선거 무려 14명 정계진출
자금도 연40만~100만달러 능력과시
올해는 정치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출직 공직에 한인들이 진출한 사례가 눈에 두드러진 해였다. 또 선거 승리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인 ‘선거자금’을 동원하는 한인의 능력이 다시 과시됐다.
지난 7일 미 전국에서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한인 후보 14명이 각급 공직에 당선된 것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새로운 도약을 이룬 한인 이민사의 또 다른 쾌거다. 특히 당선된 한인 후보 규모도 놀랍지만, 내용 면에서도 나름대로 알찬 수확으로 나타나 큰 의미를 부여한 선거였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한인 여성 후보들의 대약진이다.
총 14명의 한인 당선자들 중 여성은 미셸 박 스틸을 비롯해 메리 정 하야시, 제인 김, 크리스티 허, 도나 김, 실비아 장 루크, 샤론 하, 지명희, 프랜시스 오 앨런 등 8명이나 된다. 소수계-여성이란 이중 핸디캡을 당당히 극복한 것이다.
지역적으로 한인 선출직 공직자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오리건주 등 서부지역에서만 7명이 당선된 것을 비롯해 뉴저지, 네바다, 미시간, 하와이 등에서 한인들이 당선된 것은 그만큼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노력이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입양아와 이민 1세의 약진도 눈부셨다.
100% 득표율을 자랑하며 당당히 3선 고지를 점령한 신호범 워싱턴 주 상원의원과 경쟁자를 2대1 정도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훈영 합굿 미시간주 하원의원은 입양아 출신이다. 또 5선에 성공하며 주지사까지 노리고 있는 임용근 워싱턴 주상원의원과 뉴저지 레오니아 시의원에 당선된 최용식씨는 된장냄새 물씬 풍기는 이민 1세다.
그러나 이들 모두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 주류사회 유권자들의 지지 결정 기준이 후보들의 피부 색깔, 출신 배경보다는 능력이란 것을 증명했다.
주류 정치무대에서의 성공 여부가 한인들의 정치적 단결은 물론 한인들이 미국 사회 내부에서 기여한 공헌도, 기부 정도 등 모든 요소가 하나 될 때만 이뤄진다는 사실도 이번 선거를 통해 다시 확인됐다.
한인들의 실탄 동원 능력도 증명됐다.
올 중순 실시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각종 공직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한인들이 지원한 선거자금의 총액은 40여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실시된 LA시장 선거와 시의회 10지구 보궐선거에 한인 선거자금 100여만달러가 투입된 사실을 감안할 때 한인사회는 연간 40만~100만달러 선의 정치자금 동원능력이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주류사회 정치인들 중에도 한인사회의 재정적 지원에 의존한 후보들이 많았다. 가주하원 진출에 성공한 알렉스 파디아 LA시의원이 대표적인 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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