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전후 변화없어..식량지원 증대에도 과반 찬성
미국민의 대다수는 북.미간 상호불가침조약을 맺는 것에 찬성하고,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을 늘리는 것에도 과반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퍼블릭오피니언 닷 오르그’가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북한은 특정 조건들하에서만 포기하겠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하고 그 조건의 한 사례로 불가침조약을 제시한 데 대해 찬성 71%, 반대 24%로 나타났다.
식량지원 증대 조건에 대해선 58%, 반대 36%로 나타났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찬.반이 48대 49%로 팽팽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69대 30%로 찬성이 2배 이상이었다.
불가침조약과 식량지원 문제에 대한 이러한 입장은 2년전 같은 설문 때와 같아서(불가침조약 찬성 72%, 식량지원 찬성 56%) 북한의 핵실험이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조사 결과는 이날 오후 워싱턴 시내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불확실한 세계에서 미국의 힘을 사용하는 법’에 관한 토론회에서 발표됐다.
미국의 안보정책을 미국민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를 알아본 이 조사에서 대다수(63%)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미국이 자국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더 커졌으며, 이는 미국의 안보에 나쁜 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80%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나라들이 대량살상무기를 얻으려 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봤다.
특히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추구 가능성을 높였다는 응답이 61%로 나타난 것은, 2003년 조사에서 24%만 그렇게 생각하고 68%는 그 가능성을 줄였다고 봤던 것에 비해 미국민의 인식이 정반대로 바뀐 점을 보여준다.
월드퍼블릭오피니언 닷 오르그의 스티븐 컬 편집장은 최근 수년간의 외교정책이 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즉 미국이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두려움을 키운 데 대한 다른 나라들의 대응이 미국의 안보를 도리어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미국민이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문제와 관련, 75%는 미국의 무력 위협 암시로 압박을 가하기 보다 관계개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80%는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겠다고 위협해도 이란의 핵프로그램 지속을 억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59%는 대 이란 공습을 여러차례 거듭 해도 핵시설을 모두 파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5%는 이란이 전면적인 유엔 사찰을 받아들일 경우 핵무기용보다 저수준의 핵발전용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데 찬성했다. 38%는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할 기술을 익히게 해줄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미국이 이란 같은 나라들의 정권교체를 추구하는 데 대해선 72%가 반대하고 21%만 찬성했다.
미국이 문제로 보는 나라들을 ‘고립시킬 것이냐 대화할 것이냐’는 설문에도 80% 이상이 대화에, 16%는 고립정책에 찬성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달 21-29일 미국 성인 남녀 1천326명을 면접조사해서 나왔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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