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미국과 조지 부시 대통령을 ‘제국주의자’라며 강력히 비난해온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 대선에서 승리하자 미국이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국무부는 4일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당선 축하 인사 없이 양국 정부간 협력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하고 선거 파행 사례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AP에 따르면 에릭 와트닉 국무부 공보 담당관은 우리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상호 관심사에 관해 협력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면서 선거 부정 감시를 위해 베네수엘라에 파견중인 미주기구(OAS)와 EU 관계자들로 부터 결과를 듣길 원하며, 선거 파행 관련 사례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선거에서 야권 후보인 마누엘 로살레스가 중요하고도 평화로운 시위를 펼치고 상당한 특표를 했다면서 야권에 대한 지지 입장을 되풀이 했다.
선거 이틀전인 지난 1일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은 하버드대 연설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의 FARC 저항세력에 피난처와 물자를 제공해주는 등 역내 다른 나라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으며 마약 거래를 용인하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네그로폰테는 베네수엘라가 이란이나 북한, 시리아, 벨로루시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등 남미를 넘어선 ‘반미 동맹’을 구축하려는 욕망을 분명히 과시해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카라카스에서의 연설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승리를 미국의 패배로 간주하면서 세계를 지배하려는 악마에게 안겨준 또다른 패배라면서 제국주의를 물리치고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자고 호소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부르고 미국의 멸망을 주장,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