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에 럼즈펠드 그림자 지우기가 본격화된 걸까.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의 측근 차관이 이달 말 사퇴키로 결정, 럼즈펠드 측근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가 시작된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국방부는 2일 성명을 통해 럼즈펠드 장관 밑에서 정보차관을 지낸 스티븐 캠본이 이달말 사퇴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캠본은 사직 후 특별한 계획은 갖고 있지 않으며, 당분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성명은 덧붙였다.
그러나 차기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된 민주당 칼 레빈(미시간) 의원은 내달 상원이 공식 소집되면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방부가 내세운 각종 정보들의 진위 및 신빙성에 대한 집중 추궁이 있을 것임을 예고한 상태여서 캠본 차관의 ‘수난’이 예상된다.
레빈 의원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이라크내 수감자 처리에 엄격하게 적용됐어야 할 제네바 협약 절차를 명확하게 위반했다고 강조, 새해 초 민주당이 주도하는 군사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질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미국의 새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게이츠가 비대해진 국방부의 정보 분야에 과감히 메스를 들이댈 전망이라고 보도, 국방부내 정보분야에 대한 대정비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게이츠 지명자는 평소 정보 업무의 80% 가량을 국방부 정보 요원들이 담당하고 있다며 럼즈펠드 취임 이후 비대해진 국방부의 정보 활동에 제동을 걸어왔다.
게이츠 지명자는 CIA 국장과 중앙정보국장(DCI)으로 내정된 지난 1991년, 백악관의 지시를 직접 받는 방식으로 국방부의 정보 활동을 통제하려고 시도, 한 때 국방부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캠본 차관 뿐만 아니라 윌리엄 보이킨 부차관(육군 중장)도 조만간 사퇴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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