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탐험가...4만2천㎞ 환경지키기 대장정
캐나다의 한 탐험가가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사이클과 보트, 카누, 스키, 도보 등으로 894일만에 지구 한바퀴를 완주했다고 13일 일간지 밴쿠버 선이 보도했다.
팀 하비(28)는 2004년 6월1일 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근육의 힘만으로 지구를 도는 탐험에 나섰다.
밴쿠버를 출발한 하비는 자전거를 타고 북쪽으로 향해 캐나다 유콘,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64일만에 베링해에 도착했다. 도중에 산불을 만나 카누를 타고 15일간 유콘 강을 가로지르기도 했다.
노 젓는 보트를 장만한 그는 32일간 400여㎞의 거친 파도를 헤치고 베링해협을 건넜다. 이 소식은 당시 미국과 캐나다 언론을 통해 상세히 전해졌다.
그는 러시아 캄차카 반도 해안에서부터 도보로 600㎞를 걸어 11월초 사할린 아나디르에 도착했다. 여기서 동상을 치료하며 겨울을 보낸 그는 2005년 2월 다시 사이클을 타고 동토의 시베리아 횡단에 들어갔다.
1년 3개월에 걸친 긴 역주 끝에 2005년 5월 모스크바에 닿을 수 있었다. 하비는 그 사이 탐험 기록을 인터넷과 위성통신을 통해 정기적으로 밴쿠버 선에 기고했다.
하루 평균 150㎞씩 사이클로 달린 그는 유럽을 가로질러 같은 해 10월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전장 8m짜리 보트를 타고 바람과 노젓기에 의지해 대서양을 건넜다. 아프리카 서북해안의 모로코와 카나리 군도를 거쳐 베네주엘라까지 항해하는 데 38일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미주 대륙을 밟은 그는 험준한 남미 우림을 도보와 자전거로 통과한 뒤 파나마, 멕시코, 미국을 거쳐 지난 12일 밴쿠버에 귀환했다. 4만2천㎞의 대장정이었다.
그의 탐험에는 부분적인 동반자가 있었으나 대부분 홀로 완주했다. 그의 동생이 지원에 나서 기착지점에서 도왔다.
하비는 가는 곳마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탐험이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밴쿠버에 돌아와 환경을 지키기 위한 도전과 모험을 피하지 않고 떠안을 때 우리는 더욱 건강하고 깨끗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기치 못했던 수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잘 풀려나간 때가 그만큼 많았다며 꿈이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밀고 나가다 한다는 것이 이번 탐험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라고 덧붙였다.
상세한 탐험기록은 그의 웹사이트(www.vancouvertovancouver.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비를 후원해온 피터 래드너 밴쿠버 부시장은 그는 자전거 패달과 노 젓기로 온세상을 돌아왔는데 우리가 학교ㆍ직장ㆍ가게 갈 때 걷고 자전거 타는 일이 어려울 게 뭐 있겠냐며 한번쯤 차에서 내려 다른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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