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니 고등학교 한인 학부모회는 아비지들이 앞장서는 학부모회로 유명하다. 유니폼까지 맞춰 단결을 강조한 학부보회 임원들이 모임 후 프즈를 취했다. <신효섭 기자>
허진행 학부모회장
졸업생의 11%가 아이비리그 명문대에, 60% 이상이 UC 계열 대학교에 진학하는 고등학교. 교장이 직접 전국의 명문대를 돌며 학교 홍보 마케팅을 펼치는 학교. 학교 화장실에 그 흔한 낙서하나 없는 학교.
세리토스시에 위치한 72년 전통의 위트니 고등학교가 서부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로 불리는 이유는 밤새 얘기해도 모자랄 정도로 많다.
위트니 고등학교의 전체 재학생 960여명중 한인 학생들은 270여명 선.
지난해에는 한인 졸업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며 받은 장학금 총액이 500만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한인 학생들의 활약이 대단한 것처럼 위트니 고등학교 학부모회(회장 허진행)도 6년 학습계획 세미나, 기금마련 만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며 위트니 고등학교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학교운영 솔선수범 억척 ‘뒷바라지’
세미나·모금 행사 등 다양한 활동
타학교와 달리 아버지들 참여 많아
8일 오후 7시 학교 카페테리아에 모인 학부모회 회원들은 모범생인 자녀들만큼이나 열심히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학부모회는 어머니들의 몫인데 반해 위트니 고등학교 학부모회에는 유독 아버지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띠어 다른 학부모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9학년 브라이언 최 학생의 아버지 최형술씨는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학습 습관 형성은 어머니만의 책임이 아니다”고 말하고 “직접 아이들을 데리고 세리토스 도서관에서 책을 즐기는 법을 가르친 것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모범생 아버지 되기 노하우를 살짝 공개했다.
12학년 허윤아 학생의 부모인 허진행, 미경씨 부부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시키기 위해 부모가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은 관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허미경씨는 “아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자녀교육 성패의 열쇠”라고 말했다. 8학년 엘런 정 학생의 어머니 정선희씨도 “관심을 가지면 자녀와의 세대차도 극복할 수 있고 대화의 장을 열 수 있다”며 관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모들의 교육노하우로 우수한 학생들이 위트니 고등학교에 입학한다면 이들을 명문대에 진학시키는 것은 학교측의 열성적인 노력이다. 올해 위트니 고등학교의 학력지수(API)는 미서부 최고 수준인 995점. 캘리포니아주 평균이 채 600점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트니 고등학교의 교육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학부모 최성숙씨는 “위트니 출신들은 대학 진학후 시험기간에 바닷가에서 놀다 와도 시험을 잘 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학교의 교육시스템이 우수하다”며 교사들의 높은 교육열을 자랑했다.
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위트니 출신들의 명문대 진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교장을 맡고 있는 패트리샤 헤이거 교장은 직접 전국의 명문대를 돌며 홍보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허 회장은 “다른 공립학교들과는 다르게 교장을 위시해 모든 위트니 고등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교장이 직접 위트니 고등학교 로고가 찍힌 볼펜을 가지고 명문대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면 학교와 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학부모들도 이런 학교측의 노력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허진행 학부모회장 인터뷰
“한인학생 입학 더 늘었으면”
“우수한 교육환경에서 더 많은 한국학생들이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허진행(사진) 학부모회 회장은 “최근 들어 위트니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한인 학생들의 수가 줄고 있다”고 밝히고 “2-3년 전만 하더라도 한인학생들이 50여명 넘게 입학했으나 올해는 30여명에 그쳤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줄어드는 한인학생들에 비해 중국계, 인도계 학생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좋은 교육환경에서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한인학생들이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는 학부모회가 재학생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교육세미나를 여는 등 내부단속에만 나섰으나 앞으로는 위트니 고등학교에 들어오길 바라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까지 신경을 쓸 예정“이라며 예비 위트니 학부모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학부모회는 신입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의 특성을 알리고 바람직한 학교생활을 안내하는 6년 학습계획 세미나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도 학부모회는 오는 12월 재학생과 졸업생의 만남을 위한 ‘패밀리 나이트’ 행사를 기획중이며 내년 2월에는 학교 재정을 돕기 위한 기금마련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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