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레스 잔류 ‘적신호’
보라스 선수들과 줄줄이 결별
“어! 박찬호도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인데…”
박찬호가 잔류를 원하는 샌디에고 파드레스가 8일 장래가 촉망되는 주전 2루수 자쉬 바필드(23)를 트레이드한 이유 중에 하나가 그의 에이전트가 보라스이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역 신문 샌디에고 유니온-트리뷴의 탐 크리소비치 기자는 바필드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3루수 유망주 케빈 쿠즈마나프와 맞바꾼 트레이드를 분석한 9일 기사에서 “바필드는 에이전트가 보라스인 점이 샌디에고에 남는데 도움이 안 됐다”는 의견을 실었다. 아무리 잘해도 장기계약이 어려울 것 같으면 미리 건질 것을 건지고 내보내는 게 파드레스의 방침이라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파드레스는 2001년 이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둔 선수들을 철저히 외면해 왔다. 우연이 아니라 잔 무레스 구단주가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둔 선수는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뽑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도 있다.
게다가 파드레스는 제이비어 네이디(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올리버 페레스(뉴욕 메츠) 등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둔 다른 어린 선수들도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기 전에 트레이드했다.
에이전트 문제가 아니더라도 파드레스는 제이크 피비, 크리스 영, 클레이 헨즐리가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을 이루며 제5선발은 마이크 탐슨과 팀 스타퍼가 다툴 전망이다.
제4선발 자리가 하나 열려있는 셈인데 구단에서 볼 때 같은 값이면 우디 윌리엄스와 재계약하는 게 낫다고 볼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가 올해 7승7패에 방어율 4.81을 기록한 반면 윌리엄스는 박찬호의 1/3 연봉에 12승5패에 방어율 3.6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박찬호와 라이언 클레스코에 묶였던 2,600만달러가 풀려 쓸 돈이 남아돌아가는 파드레스는 이들 이상의 ‘업그레이드’를 원할 가능성도 높다. 다른 선발투수들이 다 우완이라 좌완으로 초점을 돌릴 가능성도 높다.
이래저래 박찬호의 샌디에고 잔류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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