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시의회가 9일(현지시간) 멕시코 사상 처음으로 동성 커플에 대해 사실상 부부임을 인정, 이성간 공식 부부와 마찬가지의 혜택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조례안을 가결했다고 멕시코 언론이 보도했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부부관계로 인정되는 시민결합(civil union)을 동성 커플에게도 적용한다는 조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3, 반대 17, 기권 5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는 조례안 문구 그 자체로서는 동성 결혼을 승인한다고 명시하진 않았다. 하지만 시민결합 동성 커플에 대해 사실상의 부부와 마찬가지로 상속권과 연금 혜택 등 많은 사회적 혜택을 부여하는 동시에 이성 커플에게 적용되는 의무를 따르도록 했다.
알레한드로 엔시나스 멕시코시티 시장은 이 조례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례안은 멕시코시티 시의회에서 통과된 만큼 내년 초부터 인구 870만명의 멕시코시티 거주자들에게만 적용될 예정이다.
집권 보수성향 국민행동당(PAN) 소속 시의원들은 낙태에 반대하고 전통적 가족 개념을 지지한다는 당론에 따라 전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 시의회는 민주혁명당(PRD) 등 좌파 성향 의원들이 다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미국 텍사스와 경계를 이루는 멕시코 북부 코아우일라주(州) 의회도 이번주 동성간 시민결합을 합법화하는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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