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말로 ‘사요나라’ 홈런을 친 호세 레예스(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미국, 5차전도 5-3승…아직은 한 수 위 입증
미일올스타시리즈 사상 처음이자 일본원정 72년만의 첫 싹쓸이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일본원정에서 72년만에 처음으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싹쓸이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8일 일본 후쿠오카의 후쿠오카돔에서 벌어진 2006미·일 올스타전 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미국은 연장 10회말 터진 호세 레예스의 ‘사요나라(굿바이)’ 투런홈런으로 5-3으로 승리, 시리즈를 5전 전승으로 마무리지었다. 지난 1986년 현재의 미·일 올스타시리즈가 개최된 후 첫 시리즈 싹쓸이며 메이저리그팀의 모든 일본원정을 다 포함하면 1935년 당시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이끈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이 17전 전승을 기록한 이후 72년만에 첫 ‘스윕(Sweep)’이다.
미국은 연장 10회말 히사시 오구라를 상대로 빌 홀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레예스가 라이트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려 단 1승이라도 건지려고 사력을 다하던 일본에 낙아웃 펀치를 먹였다. 경기후 미국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일본이 투지를 다해 싸웠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팀이었다. 팬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봤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 MVP로는 홈런 4방으로 8타점을 올린 올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왕(58개)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선정됐다.
시리즈 사상 첫 싹쓸이의 수모를 모면하기 위해 배수진을 친 일본은 4회초 타카히로 아라이와 슈이치 무라타가 미국선발인 잔 랙키(LA 에인절스)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려 2-0 리드를 잡았다. 4회까지 일본선발 추요시 와다에게 퍼펙트로 눌리던 미국 타선은 5회부터 잠에서 깨어났고 아이러닉하게도 이날 미국의 첫 타점은 일본인 선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5회초 대회 MVP로 뽑힌 하워드가 안타를 치고 나가 만든 찬스에서 일본인 선수인 켄지 조지마(시애틀 매리너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미국은 6회말 하워드가 2-2 동점을 만드는 적시 2루타를 뿜어낸 데 이어 앤드루 존스의 희생플라이로 마침내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클로저로 나선 브라이언 후엔테스(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3안타를 뽑아 3-3 동점을 만들며 ‘체면치레 1승’ 희망을 되살린 듯 했으나 끝내 연방 10회말 레예스에 ‘사요나라 포’를 얻어맞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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