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0년 가까운 정치인생에서 첫 번째 큰 패배에 직면해 있다. 7일 개표에서 민주당의 초반 강세가 그대로 이어질 경우 부시 대통령은 2년의 잔여 임기동안 무력한 레임덕으로 전락하게 된다.
“코스 유지” 외쳤지만 입지 위축
잔여 임기 2년 국정 차질 불가피
이라크 등 핵심정책은 유지할 듯
“코스 유지”를 외쳐온 ‘독불장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현저히 좁아들 전망이다.
선거 전부터 정계 관측통들은 민주당의 승리를 예견했지만 개표 초반 결과는 이같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승’으로 치닫고 있다.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수중에 넣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을 띄우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의 패배는 결국 부시의 책임으로 귀결되고 만다.
부시 대통령은 막판까지 “부분적 전술 변경은 언제건 가능하지만 전략 변화는 없다”며 “코스 유지”를 고수했다.
그러나 초반 개표결과가 시사하듯 중간선거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는 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난다면 공화당의 방어벽을 상실한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의 ‘코스 변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된다. 한마디로 잔여 임기 2년간 부시 대통령은 정치적 자본을 완전히 잃은 무력한 ‘레임 덕’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
부시 대통령은 ‘방패’를 잃어버리더라도 행정명령을 통해 의회를 우회하며 퇴임하는 순간까지 ‘코스 유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거스리며 강공기조를 취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정계 관측통들은 중간선거 이후 이라크 등 핵심 정책에 대한 혁명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워드 딘 공화당전국위원회 의장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이라크 미군의 조속한 철군이 이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라크내 미군 철군일정을 요구하는 한편 2008년 대선과 총선에 대비, 테러용의자 고문및 처우와 관련한 의회차원의 조사, 최저임금인상, 메디케어 처방약값 인하, 환경보호입법 등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강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