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타워 노인아파트 투표소에서 한인 할머니가 자동통역 장비를 이용, 투표를 하고 있다. <서준영 기자>
타운 투표소 표정
영어 잘 몰라 예행연습까지
‘투표소 세 번을 거쳐서’ ‘투표소 문 열기도 전부터 기다려서’…
한인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은 예상외로 뜨거웠다.
지난 두 달 동안 LA카운티 전역에서 한인 유권자 신장 캠페인을 펼친 한인 단체들은 각 투표소에서 나타난 한인들의 뜨거운 체감지수에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LA 한인타운 멜로즈 거리에 위치한 한 투표소는 7일 오전 10시께 등록 명부의 20%가 투표를 마쳐 선거국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민족학교와 동양선교교회, 서울국제공원 등 LA 한인타운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몰린 한인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청운교회의 첫 한인 투표자인 정은순(65)씨는 “투표를 하기 위해 새벽 6시30분부터 나왔다”며 “주민발의안 86과 87 이외에는 주민발의안의 내용을 몰라서 아쉬웠다”며 미국 정치에 대한 공부의지를 밝혀 한인들의 한층 높아진 정치 참여 분위기를 대변했다.
영어가 익숙지 않은 한인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예행연습을 반복하고 투표소에 나타나기도 했다.
조순인(80) 할머니는 “두 번이나 한인회관을 직접 방문해 어떻게 투표를 하면 되는지 배웠다”며 처음으로 행사하는 투표권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낸 한인 유권자 중 다수를 차지한 노년층은 복잡한 미국 선거제도 때문에 투표소에서 20여분씩 투표용지와 씨름을 한 끝에 투표를 마치고 나오며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비스타타워 아파트에서 투표를 마친 최옥례(82) 할머니는 “글자도 작고, 내용도 복잡해서 투표용지의 후보 등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려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한인 유권자 신장 캠페인을 주도한 한미연합회(KAC)의 제이 원 부디렉터는 “정확한 한인 투표율이 나오지 않았지만 각 투표소마다 예전보다 한인들의 투표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받았다”며 한인사회에서 대대적으로 펼친 캠페인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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