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파견 나와 있는 지상사로는 드물게 로컬 출신 직원이었던 백사훈(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씨가 지사장은 물론 법인장의 자리에까지 오르면서 직원들은 회사와 함께 커나갈 수 있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
현대종합상사
한국에 모기업을 두고 해외에 나와 있는 지상사의 가장 큰 장점은 재정적, 조직적 튼튼함에 있다. 고용인 입장에서 월급을 떼먹힐 염려도 없고, 회사의 설립배경에 의심을 가질 필요도 없고, 제대로 된 조직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또 반대로 한국 기업의 막강한 파워로 의사결정 문제에서부터 승진기회에 이르기까지 제약사항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단박에 해결하고 모범답안을 만들어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미주 현대종합상사(법인장 백사훈)가 그 주인공.
이미 백 법인장 스스로가 ‘이 바닥’에선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1989년 현대에 차장으로 입사, 2003년 1월 LA지사장으로 승진, 다시 꼭 1년 만인 2004년 1월 미주 현대종합상사를 총괄하는 미주 법인장의 자리에 올랐다. 백 법인장 개인의 영예이기도 하지만 로컬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도 큰 힘을 발휘한 것은 불문가지.
현재 10여명의 직원 중 로컬 직원이 8명이나 될 뿐더러 10년 차 이상의 오래된 직원들이 많은 것도 백 법인장의 롤모델 역할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좋은 급여에 미 주류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베네핏이 직원들의 자부심을 끌어올린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올해로 입사 17년 차를 맞는 김은영씨는 “좋은 직원을 선발하기 위해선 좋은 대우가 당연히 1순위가 될 것”이라며 “그리곤 기업과 함께 직원이 얼마나 성장해 갈 수 있느냐 여부가 샐러리맨들에겐 가장 중요한 관건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는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백 법인장은 “결국 월급쟁이의 보람이란 건 자신이 목표한 일을 해냈을 때가 아니겠냐”며 “부하직원들도 내 케이스로 인해 더 신명나게 일했음 좋겠다”고 바램을 털어놨다.
남이 하는 건 쉬워 보여도 결코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신바람 나는 일터’가 한인사회에 계속해서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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