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1호 홈런을 친 이승엽이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이 홈런은 역대 도쿄돔 최다 타이 기록인 22호다. <연합>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기나긴 대포 침묵을 깨고 시즌 41호 대포를 쏘아 올려 도쿄돔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세우며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스·42홈런)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
이승엽은 4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좌완투수 시게토시 야마키타로부터 레프트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이후 9경기, 16일만에 터진 시즌 41호 대포이며 지난 8월5일 요코하마전 이후 두 달만에 도쿄돔에서 터진 홈런이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2003년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세운 도쿄돔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22개)과 타이를 이뤘다. 또 42홈런으로 센트럴리그 부문 선두를 달리는 우즈를 1개차로 추격, 막판 뒤집기 희망도 품을 수 있게 됐다. 우즈는 이날 히로시마전에서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제 남은 경기가 5게임에 불과, 아직 10게임이나 남아있는 우즈에 비해 절대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이승엽은 이날 4타석에서 홈런 1개를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의 불꽃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종전 0.316에서 0.322로 끌어올렸고 시즌 106타점, 99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1-1로 맞선 1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이승엽은 요코하마 우완선발 다로 하시모토 다로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았고 1-1 균형을 유지하던 3회 2사 2루에서는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2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이며 2-1로 역전시켰다. 5회에도 우전안타를 친 이승엽은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시원한 솔로홈런으로 ‘4안타쇼’의 대미를 장식하며 팀에 3-1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9회초 2사 만루에서 가즈나리 쓰루오카에게 주자일소 3타점 3루타를 얻어맞고 3-4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