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가톨릭방송 ‘AGAIN 선남선녀’마련… 이혼 신자 믿음 회복도 도와
좋은 배필을 만나기도 쉽지 않지만, 결혼 후 가정을 잘 유지하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2002년 기준으로 미국인 100명이 결혼할 경우 이혼할 확률은 38명(전국건강통계센터 2005년 자료)이다. 그나마 1991년 47명에서 줄어든 게 다행일 정도다.
그만큼 ‘돌싱’(돌아온 싱글을 줄인 말)의 재혼은 사회적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결혼에 아픔을 겪었던 만큼 또 다른 배우자를 만나는 게 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미주가톨릭방송(사장 최영민 신부)이 교계 차원에서 처음으로 돌싱을 위한 ‘AGAIN 선남선녀 제1기’(11월10일)를 준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혼이나 사별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신자를 교계가 함께 치유하자는 뜻이다.
최 신부는 “어떤 이유로든 다시 독신으로 돌아온 분들의 재출발을 돕기 위해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며 “혼자 된 현실에 머물며 힘들어하는 분들을 하느님께서 초대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최 신부는 “이혼이 꼭 개개인의 잘못이나 실수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가 책임져야 할 공통의 문제가 됐다”며 “이번 행사가 공동체에 속하는 인간의 존재를 확인하고 어우러져 살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번 행사가 또 다른 의미를 갖는 건 독특한 가톨릭 교회법 때문이기도 하다. 교회법은 이혼을 금지하고 있고, 이혼을 한 신자는 혼인장애에 걸려 영성체를 못 받게 된다. 이혼을 하게 되면 교회법이 규정한 절차를 밟아 교적에서 이혼 사실을 지워야 된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 혼인 장애에 관한 교회법 강의(강사 브라이언 정 성제임스성당 주임신부) 시간이 따로 마련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폴 김씨는 “법 때문에 이혼한 뒤 교회를 못 나오는 신자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혼으로 인해 신앙생활에 제약을 받는 신자가 믿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이번 행사의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돌싱 만남의 장은 30∼49세를 위해 준비됐다. 참가 인원은 남녀 각각 30명이다. 장소는 윌셔래디슨호텔이다.
한편 첫 결혼을 준비하는 신자를 위한 ‘선남선녀 만남의 장 제3기’도 11월17∼19일 테메큘라 꽃동네 피정집에서 열린다.
지난해 1기 모임에서 만났던 한 커플은 이미 6월 결혼에 골인했다. 1기에서는 6커플, 2기 때는 8커플이 맺어져 현재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문의 (213)385-5564, kcbcus @hotmail.com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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