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벤피카와의 결전을 앞두고 25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대답하며 활짝 웃고 있다.
아스날-포르투도 ‘잉-포전쟁’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다.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명가들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와 벤피카가 딱 그 격이다.
이들은 26일 오전 11시45분 벤피카 홈구장인 포르투갈 리스본의 루스 스테디엄에서 2006-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 한판승부로 격돌한다(TV- ESPN2).
맨U의 이번 원정경기는 말 그대로 ‘복수혈전’이다. 맨U는 지난해 12월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벤피카에 1-2로 패하는 바람에 16강진출에 실패했던 쓰린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 당시 맨U는 벤피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전까지 조 2위였고 더구나 전반 6분만에 폴 스콜스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낙관했다. 하지만 벤피카는 전반 16분과 34분에 잇따라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1-2로 패한 맨U는 조 꼴찌로 탈락, 10년만에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쓴잔을 마셨다.
그로부터 9개월이 지난 지금 양 팀이 또 다시 같은 조에서 ‘박치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벤피카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벤피카의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은 스트라이커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맨U의 전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들(맨U)은 지난해보다 더 강한 것 같다. 출발도 매우 좋지 않느냐”면서 “그래도 우리의 목표는 승리뿐이고 승리가 아닌 결과에는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4연승으로 출발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셀틱을 3-2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맨U는 그럼에도 불구, 최근 상승세가 둔화된 기미가 뚜렷하다. 아스날에 홈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설기현의 레딩과 1-1로 비겨 첼시(5승1무)에 프리미어리그 선두자리도 뺏겼다. 박지성과 라이언 긱스의 부상으로 미드필드진의 전력 약화현상도 감출 수 없고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의 경기감각도 아직 정상이 아니다. 물론 벤피카도 베테랑 미드필더 루이 코스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또 다른 미드필더 누누 아시스 역시 지난 주말 축구화에 얼굴이 채여 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부상에 관한 한 양팀의 입장은 비슷하다.
한편 이날 이들 외에 G조의 아스날과 포르투는 영국에서 또 다른 잉글랜드-포르투갈 명가대결을 펼치며 A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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