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한국노인회 강당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열리는 시민권 시험 영어교실이 달라스 한인노인들에게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시민권 수험생들’(?)이 99.9%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오후 4시반. 오찬을 겸한 취재를 에디슨에서 마치고 헐레벌떡 들어선 노인회 강당에는 약 20여명의 백발이 성성한 학생들이 강사인 이경희 평통 달라스지부 부회장의 설명에 열심히 귀기울이고 있었다.
콜럼버스는 누구죠?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사람이오 아유, 너무 잘 아시네요...
지난 2004년 6월1일부터 시작한 시민권 영어교실은 추울 때나 더울 때나 빠트림없이 계속 이어졌다고 한다. 특히 100도가 훨쩍 넘는 날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달에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업은 계속됐다고 이 부회장은 강조했다. 이 대목의 화제에서 2년 개근상을 수상한 하연숙 할머니는 부상인 사전을 자랑스럽게 내보인다.
이 클래스를 졸업한 학생이 지금까지 모두 30명입니다. 비록 몇분이 제시험을 치르기는 했지만 한 분도 빠짐없이 전부 시민권을 취득했어요
현재 이 수업을 위해 무료 자원봉사하고 있는 선생님은 이 부회장과 지니 스미스씨(데이비드 스미스 변호사 부인) 두사람이다.
학생 자격으로 수업에 참석한 신기철 노인회 부회장(여)은 (클래스가)너무 재미있고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주변에도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다만 시민권 영어교실에 한가지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바로 낡을 대로 낡은 칠판이 골치거리이다.
매번 칠판닦이를 바뀌어 보지만 분필자국이 전혀 지워지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지우개용 수건’을 들고 나온 신기철 할머니는 눈도 침침한데 하얀 바탕 칠판(화이트보드)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푸념한다.
시민권 영어교실은 지금 독지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달라스=김영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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