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소행 추정,공항에 적색 경보
부시 미국은 여전히 전쟁 중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미국은 10일 영국의 항공기 테러음모 적발과 관련해 이번 사건을 9.11 사태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국내외 항공편에 비상경계를 내렸다.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영국의 항공기 테러 음모 적발은 미국이 여전히 전쟁 중임을 보여준 다면서 테러리스트들과의 지속적인 전쟁을 다짐했다.
마이클 처토프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영국과 미국노선간 적발된 여객기 공중폭파 테러음모는 5년전 9.11 테러를 일으켰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처토프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고 그러나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며 단정적인 결론은 아니다고 밝혔다.
처토프 장관은 또 사건 직후 영-미 노선 운항 민간항공기에 대해 최고 단계 테러경보인 적색경보를 발령했고 국내외 노선에 대해서도 적색경보 한 단계 아래인 `오렌지 경보’를 발령, 테러대비수위를 높였다며 아직 미국에서 테러 음모가 드러난 건 없지만 런던 여객기 테러음모가 완전히 차단됐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영국에서 적발된 테러 음모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밝혔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적발된 테러 음모가 우리 나라와 영국에 대한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에 대한 수사가 며칠 또는 몇 주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미 수 일 전부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전화로 대책을 논의했으며, 9일 미국 내 항공경계 태세 강화를 승인했다고 스노 대변인은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일 블레어 총리와 47분간 전화 회담을 한데 이어 9일에도 통화를 했고, 집중적인 수사 끝에 이번 사건 연루자들이 체포됐다고 그는 전했다.
스노 대변인은 미국인들이 이번 일로 항공 여행의 안전에 대해 특별히 우려할 것은 없다면서 항공경계 강화가 얼마나 지속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이번 사건과 관련, 이번주 국토안보부 관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고 숀 매코맥 대변인은 전했다.
휴가중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이번 사건은 9.11테러 이후 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여전히 모든 수단을 다해 자유를 사랑하는 우리와 우리 나라를 파괴하려는 이슬람 파시스트들과 전쟁 중임을 여실히 되새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9.11 이전보다 더욱 안전해진 건 사실이지만 미국민들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대한 위협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테러음모 적발과 관련해 영국과의 사이에 긴밀히 이뤄진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국민들에게 항공경계령 강화 등에 따른 불편을 견뎌줄 것을 당부했다.
처토프 장관은 긴급 회견을 통해 미국 정부는 항공기 안전을 위해 탑승시 치약, 화장품, 선탠로션 등 모든 액체와 젤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했다면서 의약품과 어린아이 음식은 제외된다고 밝혔다.
처토프 장관은 이번 음모사건에 연루된 범인들은 실행을 앞둔 마지막 준비단계였다면서 이번 음모가 조만간 5주년을 맞는 `9.11 테러공격설’과 연관이 있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처토프 장관은 또 이번 음모를 꾸민 범인들이 여러 대의 항공기를 대상으로 여처 차례의 테러 음모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앨버토 곤잘러스 법무장관은 이번 테러음모는 수백명의 민간인을 죽일 수 있는 것이었다며 영국 당국은 주범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포함해 2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뮬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이번 음모는 알카에다 수법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해 알카에다의 소행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한편 이날 미국내 공항의 보안절차가 대폭 강화되면서 승객들은 탑승수속등에 큰 혼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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