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굽는 사람은 자녀에게 유산으로 제과점을 남겨 준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인은 자녀에게 잘 가꾸어 놓은 선거구를 물려준다.”
작가 스티븐 헤스가 쓴 ‘미국의 정치 왕조’란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 대통령의 아들이며 그의 동생이 주지사란 사실을 제쳐두고라도 미국의 정치세계가 패밀리 비즈니스로 그 노선을 확실히 하고 있음을 함축하고 있다.
2002년 11월 치러진 알래스카 주지사 선거에서 당시 상원 의원이었던 프랭크 머코우스키는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당선의 기쁨이 가시기 전에 그는 공석으로 남게 된 상원 의원 자리에 딸 리사 머코우스키를 임명한 것은 헤스의 말을 입증하는 실례다.
USA투데이는 8일 가족들 사이에 선거구가 대물림되는 정치계의 현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6년 주지사 혹은 연방 의원과 밀접한 가족 관계를 유지했던 연상 상원 혹은 하원 의원은 2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요즘 이들의 숫자는 5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주지사와 대통령을 차례로 지냈던 빌 클린턴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 의원.
그 외에도 형제·자매 4쌍이 함께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인 사람이 12쌍을 넘는다. 또한 전직 의원의 미망인 4명도 포함되어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의원의 친척들은 의사당에 대해 인사이더들이 모이는 클럽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구를 이어 받은 모든 친척들이 선거에서 승전고를 울리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존중하며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세계의 변화를 주도하기도 한다고 했다.
향후 정치세계의 패밀리 비즈니스화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 잭 카터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네바다주 상원 의원 당선을 꿈꾸고 있다. 전 주지사의 아들들인 밥 케세이와 탐 킨이 각각 펜실베니아와 뉴저지주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대를 이어 정치계 입문을 시도하는 사례는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