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14세 소녀를 강간, 살해한 죄목으로 기소된 미군과 민간인들의 사건 전후 행각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미군 범죄수사대 담당 수사관이 지난 3월12일 발생한 사건과 관련, 용의자 제임스 P. 바커 특기병으로부터 받아낸 진술에 따르면 사건에 가담해 기소된 미군 병사 6명은 당시 강장 드링크를 섞은 이라크 술을 마시며 카드놀이를 하는가 하면 골프를 치기도 했다.
바커는 이 진술서에서 함께 기소된 동료 스티븐 D. 그린 상병이 이라크인을 죽이자는 얘기를 자주 했고, 결국 동료와 함께 검문소를 방금 지나간 이라크 소녀 집으로 몰려갔다고 증언했다. 이어 부모와 여동생을 침실에 몰아 밖에서 문을 잠근 뒤 일당인 폴 E. 코르테스 병장이 14세 소녀를 쓰러뜨리고 속옷을 찢은 뒤 강간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바커 특기병은 자신이 강간을 시도하려는 순간 갑자기 총성이 울린 뒤 그린 상병이 AK 47 소총을 들고 침실에서 나오며 “모두 죽었다. 내가 방금 죽였다”고 말했으며 총을 내려놓은 뒤 코르테스 상병이 누르고 있던 소녀를 강간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램프를 들고 와 등유를 소녀의 시신에 쏟아 부었으나 누가 불을 붙였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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