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태평양에 면한 미 북서부의 오리건주 인근 바다에 산소 부족으로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죽음의 지역이 형성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리건주 죽음의 바다는 육지에서 흘러들어온 오염물질로 인한 일반적인 해양오염과는 달리 비정상적인 기류가 만들어낸 강한 해류를 타고 심해의 바닷물이 해안가 인근 바다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승(湧昇)’작용에 의해 만들어진다.
용승작용을 통해 올라온 심해 바닷물은 산소는 부족하지만 많은 영양물질을 가지고 있어 플랑크톤의 번식을 촉진, 결과적으로 산소가 부족한 상태를 만들어 어패류 등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바다로 변해버린다는 것.
늦은 봄에 나타나 몇 주간 계속되다 사라지는 오리건주 죽음의 바다는 2002년에 처음 관측된 이후 5년 연속 나타나고 있으며 규모도 처음 나타났을 때에 비해 4배 이상 커지는 등 시간이 갈수록 피해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례적인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류변화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과학적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과학자들은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나 라니뇨가 만들어내는 해류 변화 등이 원인일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면서 해양탐사선과 로봇을 통해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리건주립대학의 해양생물학자인 제인 루브첸코 박사는 처음에는 흥미롭고 이례적인 현상이라고만 생각했지만 5년 연속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제트기류의 변화가 미 서부해안의 해양상태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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