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피델 카스트로의 임시 권력이양이 이어지면서 쿠바 내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반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쿠바 출신과 이들의 후손은 새로운 정권 출범시 조국으로 돌아가 자유로운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여러가지 사연을 안고 쿠바를 등진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정착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카스트로의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그동안 이룬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고향으로 돌아갈 꿈에 부풀어있다는 것.
이들은 귀향시 커피, 담배, 사탕수수 등 주요 농산물과 관련된 가업을 잇겠다는 포부를 키우기도 하지만 50년동안 폐쇄됐던 도박 및 관광 산업의 부흥에 대부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쿠바의 수도 아바나는 1950년대만 해도 라스베이거스와 쌍벽을 이루는 카지노 도시여서 `카리브해의 보석’으로 여겨졌었고 거의 개발되지 않은채 보존된 쿠바의 해변들은 무한한 개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세계 제2의 도박회사 MGM 미라지의 고든 앱셔 대변인은 쿠바의 도박 역사는 카지노 리조트가 가능하리라는 점을 분명하게 시사하고 있다면서 만약 특별한 섬나라인 쿠바에서 도박 산업이 가능해진다면 우리는 흥미롭게 접근할 것이다고 말했다.
40여년전 아버지의 손을 잡고 미국에 건너와 고생한 끝에 에스프레소 커피 판매로 성공한 호세 엔리케 소우토(63)씨도 쿠바가 자유롭게 되는 날 우리 집안은 귀향할 것이며 그 날은 그리 멀지 않았다면서 각종 시설이 미비해 쉽지는 않겠지만 쿠바에서도 커피 판매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마초 시가’라는 상표의 시가를 제조, 판매하는 크리스티안 에이로아씨는 쿠바를 탈출한 아버지는 한순간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며 돌아가서도 시가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쿠바 전문가들은 쿠바가 개방되더라도 경제 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늘 경계할 것을 부탁하고 있다.
미국쿠바무역경제평의회를 운영하고 있는 존 카불리치씨는 카스트로 사후는 곧 기회라고 떠드는 이들은 쿠바 출신들의 주머니를 노릴 뿐이다며 국유화된 각종 부동산의 처리 문제나 대 쿠바 봉쇄에 따른 손해를 보상해 달라며 미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6천여건의 소송, 낙후된 시설 등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아 쿠바 개방이 실현된다고 해도 크게 기대할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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