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지도자 중 세계 최장 집권기록을 가진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거의 반세기 동안 중앙정보국(CIA)의 온갖 암살시도를 이겨내며 살아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 쿠바 비밀정보국의 수장을 지낸 파비안 에스칼란테의 말을 빌려 무려 638회에 이르는 카스트로 암살 기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암살기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카스트로가 좋아하는 시가에 폭발물을 내장해 카스트로의 얼굴을 날려버리는 방법이었다고 에스칼란테는 말했다.
카스트로가 쿠바 해안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긴다는 사실을 간파한 CIA는 카리브해에 서식하는 큰 조개류를 찾아서 다량의 폭발물을 집어넣은 뒤 껍질에 예쁜 색을 칠해서 물 속에 있는 카스트로의 관심을 유도하거나, 세균에 감염된 다이빙복을 선물하는 방법도 강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당한 날에도 파리에서 펜 모양 주사기를 가진 요원이 카스트로 암살을 위해 파견됐으나 실패했다. 60년대 중반 CIA에 고용된 호텔 직원은 카스트로가 좋아하는 밀크셰이크에 독약을 넣어 냉장고에 넣어두었지만 밀크셰이크가 얼어버리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CIA는 카스트로의 전 애인을 설득, 독약이 든 콜드크림 통을 그에게 전한 적도 있다. 암살기도를 알아챈 카스트로는 그녀에게 총을 건네며 자신을 쏘라고 했으나 카스트로의 전 애인은 “피델, 나는 못하겠어요”라며 포기했다.
가장 최근인 2000년에는 파나마를 방문한 카스트로가 연설하는 연단 아래에 90㎏ 분량 폭발물을 숨겨두었지만 카스트로의 개인 경호팀에 적발됐다. CIA는 암흑가 인물인 카스트로의 옛 학교 친구 한 명을 포섭, 마피아처럼 대낮 거리에서 카스트로를 총살하려 한 시도 역시 경호팀이 탐지해 냈다.
이처럼 끈질긴 암살시도를 이겨낸 카스트로에겐 ‘9개의 목숨을 가진 고양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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