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4년만에 100도 넘어… 전력 비상속 사고 잇달아
사나운 무더위로 동부 전역이 용광로로 비유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가 속출하면서 이곳은 사람들이 흘리는 땀과 함께 슬픔에 따른 눈물로 범벅을 이루고 있다.
◆기록적인 혹서: 2일 국립기상대 발표에 따르면 워싱턴 DC의 수은주는 102도, 뉴욕은 104도, 보스턴은 100도, 필라델피아는 104도를 기록하는 등 동부 전역이 무더위로 쩔쩔 끓었다.
워싱턴 DC의 온도계가 100도를 넘은 것은 2002년 8월13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 주민들도 2001년 8월19일 이후 처음 100도가 넘는 혹서를 경험했다. 보스턴에 100도가 넘는 더위가 찾아온 것은 4년 만이다.
◆인명 피해: 1일 위스콘신주 한 주택에서 전기비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을 끄고 잠을 자던 75세 할머니가 숨졌다. 이날 폭염에 아랑곳없이 연습에 열중하던 조지아주 한 고교의 풋볼선수가 실신했으나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더위와 관련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력 소비량 급증: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 전력 당국은 1일 관할지역의 전력 소비량이 처음으로 5,600메가와트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일 전력 소비량은 5,700메가와트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하루 최고 소비량보다 10% 많은 수치다. 당국은 전력 수요가 공급 능력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전력 공급중단 사태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떼죽음 당한 닭: 인디애나주 한 농장에서는 더위로 2만5,000마리의 닭이 몰살을 당했다. 농장 인근 한 건물에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압에 나서는 동안 농장에 전기공급이 중단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다.
◆자동차 고장: 미국 자동차협회 미드-애틀랜틱 지부는 2일 지난 이틀 동안 자동차가 고장났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운전자들의 전화가 7,400통에 달했다고 밝혔다. 운전자들은 뜨거운 프리웨이를 달리던 자동차의 타이어가 터졌거나 엔진 과열 등으로 차가 멈추는 바람에 심한 고생을 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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