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알아내고 혼령 메시지 전달등 신통력
심리학자들은 자폐 ·ADHD등과 연관 주장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영화 ‘육감’(The Sixth Sense)에는 죽은 자와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한여름 무더위를 쫓기 위한 납량극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엔 이런 신통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어린이들이 존재한다. 이른바 ‘인디고 칠드런’(Indigo Children)이다. ‘인디고 칠드런’이란 이들의 주위에 진한 쪽빛(indigo) 기운이 감돈다는 데서 나온 별명이다.
‘쪽빛 아이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사람의 마음속을 꿰뚫어보는 듯한 푸른 색 눈동자를 지녔다는 점이지만 스스로 ‘인디고 키드’라 주장하는 샌디 버샤드(17)의 경우는 예외다.
갈색 눈동자의 소유자인 샌디는 열 두 살로 접어든 이후 2년간 심한 우울증 증상에 시달렸다고 한다. 당시 진단서에 기록된 그녀의 병명은 주의결핍활동항진장애증(ADHD). 그러나 샌디는 그 때 자신이 앓았던 병은 우울증이나 ADHD가 아니라 일종의 ‘신병’이었다고 주장한다. 열 두살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천사의 모습과 음성을 보고 들었으며, 수시로 할머니를 비롯한 망자들의 방문을 받았다는 것.
샌디가 자신의 ‘초능력’을 최초로 선보인 것은 이보다 10년 앞선 두 살 때였다. 두 살 되던 해 샌디는 어머니 마지에게 “전생에서 만난 외할아버지의 충고에 따라 엄마를 내 엄마로 선택했다”고 말해 그녀를 기절초풍하게 만들었다. 샌디의 외할아버지는 마지가 한 살 때 타계했다. 샌디는 최근 돌아가신 친구의 아버지도 만났다고 한다. 망자의 요청에 따라 친구에게 전화를 건 샌디가 자신에게 나타난 유령의 생김새를 자세하게 묘사하고 가족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의 결혼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자 반신반의하던 친구는 “아버지가 맞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샌디는 “그분이 가족에게 꼭 전할 말이 있다며 나를 찾아왔기에 친구에게 그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근래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샌디의 아버지 탐 버샤드는 “딸아이는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짚어내 비상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나 역시 샌디의 도움으로 뒷거래를 하던 종업원의 잡아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자기 또래보다 어른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특성을 지닌 쪽빛 아이들은 대부분 자폐증이나 ADHD 환자들”이라고 못박고 “이들의 상대로 여러 가지 과학적 검사를 해보았지만 초능력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심령술사들은 “어린이들의 90%가 쪽빛 아이들의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이중에서 극히 일부만이 신통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견해를 취하고 있다.
한편 자신의 네 자녀 모두 ‘쪽빛 아이들’이라고 주장하는 태미 헤스-그로버는 위로 세 명의 남매는 전생을 기억할 뿐 아니라 장녀 안젤리나(10)와 장남 슈리엘(7)은 텔레파시로 서로의 마음과 상태까지 읽어낸다고 주장했다. 또 셋째 딸 메이라야(4)는 “전생에서 나는 엄마의 엄마였다”며 일찌감치 자신의 환생사실을 밝혔고 아직 두 살밖에 안된 막내 오리언은 너무 어려 아직 속내를 제대로 표현을 못하지만 스스로를 “부처”라 부른다는 것. 어머니가 영매였다는 태미는 4명의 자녀들 모두가 ‘인디고 칠드런’ 답게 진한 쪽빛 눈동자를 지니고 있다며 “이들의 능력은 과학으로 입증되지 않는 종교적 현상이고, 또 그렇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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