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병대원들이 20일 레바논 베이루트 비치에서 미국인들이 전함에 오르는 것을 돕고 있다.
유학생 등 미국인 150여명 첫 귀국
이스라엘의 공세를 피해 레바논을 빠져 나온 미국인 150여명이 20일 미국에 도착했다.
아직도 죽음에 대한 공포가 얼굴에 남아 있는 매우 지친 모습의 이들을 태운 옴니 국제항공사 비행기는 이날 오전 6시30분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안착했다.
이들은 레바논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 2만5,000명 중 탈출을 희망하는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으로 돌아온 사람들이다. 정부 관리도 있고 유학생도 포함되어 있으며 휴가를 보내기 위해 레바논을 방문한 사람도 눈에 띄었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거주하고 있는 아말 카자즈는 “매우 아름다웠던 국토가 산산조각이 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었다”고 말했다. 친척을 만나기 위해 레바논을 찾았던 그는 레바논은 이제 중동의 무덤이 됐다고 비유했다.
새미 라한은 “대다수 탑승객들은 사이프러스에서 미국을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습이 언제 감행될 지 몰라 레바논에서 집밖에 나가는 것에 대해 공포감을 느꼈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메릴랜드주에 살고 있는 샌디 초우게어는 “죽었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100번은 넘었을 것”이라며 “너무나 두려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는 한편 레바논에 남아 있는 남편 및 자녀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가 강화됨에 따라 구축함의 호위 아래 레바논 거주 미국인들을 유람선에 실어 인근 사이프러스로 대피시켰다.
1,000여명을 태운 그리스 유람선 ‘오리엔트 퀸’은 19일 사이프러스에 닿았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앞으로 헬리콥터 혹은 배를 동원해 하루에 최고 2,000명의 미국인을 사이프러스로 옮겨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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