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ㆍ워싱턴APㆍ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20일 네안데르탈인의 완전한 유전 암호를 풀기 위해 이들이 남긴 유골의 DNA 염기서열을 재구성하는 2개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독일 라이프치히 소재 막스 플랑크 유전인류학연구소와 미국 코네티컷주 브랜포드 소재 454 생명과학사는 지금까지 발견된 희귀한 네안데르탈인의 화석화된 뼈 표본을 확대하고 초고속으로 염기서열을 해독하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7년 네안데르탈인의 다리 뼈에서 DNA를 처음 발견한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스반테 파보 소장은 454사의 염기서열 분석 기술 덕에 지금까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돼 왔던 계획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네안데르탈인은 20만~3만년 전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살다가 현생 인류의 조상인 크로마뇽인이 같은 지역으로 이주한 뒤 멸종했다. 이들은 비교적 발달된 지능을 갖고 있었지만 인류가 갖고 있는 고도의 이성적인 기능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인류가 어떻게 두 발로 걷고 복잡한 언어를 사용하는 특성을 갖게 됐는 지에 관한 연구는 아직 분명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도 우리의 조상인지, 아니면 진화의 종착점이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파보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의 유전자에 기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이 워낙 오래 된 것이어서 채취된 DNA 표본이 충분치 않았고 박테리아와 세균에 오염돼 있어 때문에 연구의 정확성에 확신을 갖기는 어려웠다.
네안데르탈 프로젝트는 지난해 과학자들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인 침팬지의 게놈 지도를 완성하는 일대 개가를 올림에 따라 시작될 수 있었다.
조너선 로스버그 454사 회장은 침팬지의 게놈과 인간의 게놈은 무려 3천500만가지의 차이점을 드러내 연구가 난관에 부딪히고 있지만 네안데르탈인의 게놈과 비교하면 우리는 인간이 고도의 지능을 갖게 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2년에 걸쳐 과학자들은 몇 명의 네안데르탈인 화석 표본을 이용, 이들의 게놈을 구성하는 30억개의 염기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4만년전의 표본을 오염시킨 미생물들을 걸러내야 하는 숙제와 함께 DNA 표본 가운데 5%만이 실제로 네안데르탈인의 것이라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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