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 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두고 EU로부터 각종 조직범죄 척결 압력을 받고있는 불가리아에서 최근 임산부를 납치한 뒤 신생아를 매매하는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20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불가리아에서는 임산부를 납치해 출산하게 한 뒤 신생아를 평균 3만 유로 가량을 받고 이웃 그리스에 팔아온 범죄조직들이 최근 수개월간 잇따라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주로 불가리아 흑해 연안의 부르가스 등지에 있는 집시 거주구역에서 하류층 임산부에게 접근, 그리스에서 일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꾀어내 아파트에 가둬놓고 신생아를 출산하게 한다는 것.
이렇게 강제로 납치된 불가리아 신생아들은 대부분 그리스로 팔려가는데, 그리스는 다른 EU 국가들에 비해 출산율이 낮은데다 자녀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돼 많은 부부들이 암거래를 통해 신생아를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에선 현재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는 50여명 정도인데 반해 입양을 신청한 부부는 500쌍에 달해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자녀를 입양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관계 당국은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입양을 원하는 부부들은 쉽게 암거래 유혹에 빠지는데 빠른 시일 내에 아이를 받을 수 있고 대부분의 입양 절차를 대행해주며 통상 입양하기 2-3일에 이를 통보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 암거래에는 그리스 변호사와 의사, 조산사가 불가리아 범죄조직에 연계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암거래를 통한 신생아 입양 사실을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른 임산부 3명과 함께 아파트로 납치됐다가 탈출에 성공한 야나 도브레바(23)는 그리스에서 하루 45유로 이상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았다며 아파트로 자신을 납치한 남자가 전화로 신생아 거래에 대해 통화하는 것을 듣고 발코니로 뛰어나와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불가리아에서 신생아 거래에 대해 지난 2004년 이후에야 처벌 규정이 생기면서 범죄자에 대한 처벌 강도가 최대 징역 2년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불가리아 경찰에서 조직범죄를 담당하고 있는 쿠펜 쿠페노프는 신생아 암거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범죄여서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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