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의회, 사고원인·대책 추궁
대학 수능시험인 SAT의 채점 오류와 관련, 시험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의 중역들이 뉴욕주 상원 청문회에 줄줄이 소환된다.
주 상원 고등교육위원회의 케네스 라벨리 위원장(공·롱아일랜드)은 11일 “뉴욕시에 본부를 둔 칼리지보드에 채점 오류에 관한 보고서 제출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청문회를 통해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알려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라벨리 위원장은 칼리지보드의 개스턴 캐퍼턴 사장이 오는 14일 상원 청문회에 증언할 것이며 그에게 이미 소환장을 발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공명정대한 시험을 위한 전국센터’의 밥 셰퍼는 “소환장 발부는 칼리지보드의 SAT 채점 오류 은폐를 막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하고 “수험생들, 정책 입안자들과 일반 대중 모두 이런 오류가 어떻게, 또 왜 발생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고등교육위원회는 지난 5월 SAT 시험의 채점과정에서 실수가 나올 경우 학생들이 부정확한 점수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이를 신속하게 잡아낼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을 마련해 알려줄 것을 칼리지보드의 중역들에게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보드측은 “아직 최종 보고서가 나오지 않았고 예비보고서는 의무적 제출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고등교육위원회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비영리 기관인 칼리지보드가 구설수에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SAT 시험에 응한 전국의 수험생들 가운데 4,400명이 채점과정에서의 실수로 실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사정을 거의 마쳤던 대학들은 입학 지망생들 가운데 실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들의 입학 여부를 재검토하는 작업을 벌여야 했다.
채점 오류가 전국적인 문제로 비화하자 칼리지보드는 실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4,400명 가운데 40점 이하의 점수 차이가 난 수험생들이 전체의 83%에 달하며 450점이 깎인 학생이 단 한 명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SAT는 2,400점 만점이다.
칼리지보드는 당시 채점오류의 원인에 대해 “습기 찬 날씨로 인해 답안지가 눅눅해져 스캐너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탓”이라고 해명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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