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새 총격 50건… 9명 사망
“용의자 3명”추정속 단서 못잡아
애리조나주 피닉스 주민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다. 윤곽이 안개 속에 가려진 채 실상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살인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및 경찰국 관계자들은 범인들은 곧 체포될 것이라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으나 이들의 공포는 강도를 더 해 가고 있다.
연쇄 살인사건이 처음 발생한 것은 2005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지금까지 14개월 동안 시 일원에서 50회 이상 무차별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그 결과, 무고한 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총상으로 평생 불구자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경찰국은 연쇄 살인사건은 전혀 관계가 없는 3명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첫 번째 용의자는 20회가 훨씬 넘는 총격 사건을 저질렀다. 4명을 숨지게 했으며 5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의 총격 목표물에는 개와 말도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 용의자는 ‘베이스라인 강간자’라고 불리고 있다. 베이스라인 로드에서 주로 범행을 저질러 이 같은 닉네임을 얻었다. 살인뿐만 아니라 강간, 폭행, 강도, 카재킹 등 중범죄를 일삼고 있는 잔인한 인물이다. 11개월 전에 시작된 그의 범행에 희생된 사람은 5명.
경찰국은 지난주 세 번째 용의자의 존재를 공개했다. 이 용의자는 지난 5월 이후 최소 13번의 총격사건을 저질렀으나 단지 2명만이 부상을 입었을 뿐 아직 그의 총에 맞아 숨진 사람은 없다. 그는 주로 늦은 밤 혹은 이른 새벽 범행에 나서고 있다.
경찰국은 이들을 붙잡기 위해 2개의 전담 수사 팀을 결성했다. 하지만 경찰국은 “이들을 체포할 수 있는 단서가 아직까지 전혀 없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독신 여성 힐다 레돈도는 “아이들을 집밖에 나가 놀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전혀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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