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173에 재학중인 초등학교 3학년생 김이진(8)양은 그림에서 상상력과 색감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유화를 시작, 거친 터치지만 물체가 정말로 움직이고 표정이 살아있는 듯한 그림을 그린다.뉴욕한국일보 주최 2006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한 수채화 ‘해변’을 보면 여덟 살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생동감 넘치는 색깔과 시원한 해변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작년에도 본보 어린이 미술대회에 참가, 은상을 받은 바 있다.
수년전 그린 첫 유화작품인 정물화와 바다 속 풍경을 그린 유화 그림을 보면 예사롭지 않은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탐스런 꽃이 수북이 꽂힌 꽃병과 붉은 톤의 배경 색깔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어릴 적부터 늘 종이에 뭔가를 그리는 딸을 위해 엄마 이정은씨가 파지를 버리지 않고 가까이에 놔둔 덕분에 아무 때나 어디서든 종이만 있으면 그림을 그린다. 평소에는 늘 뛰어 다니다 넘어지고 몸을 잠시도 가만 두지 않는 말괄량이지만 일단 스케치북을 잡으면 집중한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공구나 크레파스였다.
레고 같이 관찰력을 요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얌전하고 내성적인 남동생 이준군과 달리 집안의 고장난 물건을 고치는 것을 좋아하고 뭐든지 만져보고 건드려봐야 직성이 풀리는 호기심강한 아이다. 이제는 고장난 자전거도 고친다.
수영, 스케이트, 태권도 같은 운동을 좋아하고 그림 그릴 때를 제외하곤 가만히 앉아 있는 적이 없다. 꼬마였을 때 기어오르기를 좋아해 머리가 찢어지고 몸 이곳저곳 다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행동은 사내아이 같지만 자기표현을 하지 않아 부모를 걱정시켰다.
어릴 때 말 배우는 것이 더디고 언어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자기표현을 못했지만 하얀 도화지만 있으면 표현력이 거침없었다.
인터뷰 내내 종이에 뭔가를 그린 이진양은 잠시 후 부엌에서 빙수 기계를 가져다 얼음을 넣은 뒤 빙수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냈다. 엄마가 주방용품을 사오면 한번 쯤 시험해봐야 할 만큼 호기심이 많다.
엄마를 가장 좋아해 방 벽에는 활짝 웃고 있는 엄마를 모델로 그린 그림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엄마 이정은씨는 특별한 지도 없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주변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 아이의 상상력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자유롭게 키우고 싶고 공부 보다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려한다”고 말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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