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저의 주일 예배 설교는 15분에서 20분 정도입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설교가 짧다고 한마디씩 하십니다. 제가 설교를 짧게 하는 이유는 예배 시간을 1시간 안에 끝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예배 시간을 짧게 하는 이유는 성도님들이 예배 이후에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길 시간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는 한 시간, 부흥회를 포함한 다른 특별 예배도 2시간을 넘지 않게 준비합니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 목사님이 시간을 절약해서 주어도 성도님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데 사용하지 않고 다른 곳에 쓰는데, 교회에서 차라리 많이 모이고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자고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성도님들을 붙잡아 두는 곳이 아닙니다. 말씀과 기도로 양육해서 세상에 보내는 곳입니다. 그래서 가정과 세상에 나가서 섬길 수 있도록 시간을 드려야 합니다. 늘 교회 봉사를 하느라고 가정이 엉망되고 일터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없을 정도로 매여 있다면 교회가 오히려 성도님들의 삶에 지장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시간을 절약해 주었는데도 엉뚱한 곳에 썼다면 그것은 본인이 하나님 앞에서 책임질 일입니다.
그대신 우리 교회에는 성경공부와 기도회 등 프로그램이 다양합니다. 자신이 원하고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속회와 선교회와 사역팀에서 다양한 봉사의 기회가 있습니다. 교회 내 프로그램도 있고, 지역 사회의 행사도 다 참석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습니다. 전국 차원의 행사도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 장단기 선교도 넘쳐 납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모임 그 자체가 3 시간 4 시간씩 진행되면 사람들이 가정과 일터에서 정작 섬길 시간이 없어집니다. 미국의 대 기업의 CEO인 교인이 자기 직장에서 인정받는 일꾼이 될 시간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수직을 가진 교인이 연구에 몰두하여 인류에 공헌할 귀한 성과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화가와 작곡가인 교인이 좋은 작품을 만들 시간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정 주부인 교인이 가족들을 위해 정성껏 가정을 꾸밀 시간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아빠와 엄마와 대화를 해야 된다고 1시간 설교하느라고 부모 자녀의 30분 대화 시간을 빼았는 모순을 범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드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제 진정은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짧게 하는 설교를 듣고 길게 사시기 바랍니다. 우리 성도님들 중에 미국의 지도자들, 직장에서 인정받는 일꾼들, 가정에서 존경받는 가족들이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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