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로뎀 매니저 강희경(왼쪽)씨와 윌셔온누리교회 소속 청년들이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윌셔온누리교회서 인수
시간있는 신자들이 봉사
수익금 선교·비전사업 사용
“기독교 공연장으로 키울 것”
“정해 혼자 밤에 카페 지킨다는데 위험해서 안 되겠어. 너랑 나랑 같이 밤에 봉사하자.”
“그래, 좋아.”
두란노 서원 안에 위치한 카페 로뎀. 카페 매니저 강희경씨와 커피를 함께 마시던 윌셔온누리교회 청년부 남학생 두 명이 갑자기 결의했다. 밤 10시까지 문을 여는 카페를 같은 교회의 여신자 혼자 맡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두 남학생이 ‘기사도’ 정신을 발휘한 것이다. 강씨는 “자원봉사자 두 명 추가됐네”라며 마냥 흐뭇한 표정이다.
카페 로뎀이 5월부터 새 모습으로 단장했다. 이전까지 개인이 수익을 위해 운영하던 카페를 윌셔온누리교회(담임목사 도육환)가 인수해 커뮤니티 봉사 센터처럼 탈바꿈시켰다.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더니 천사가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왕상 19:5)라는 성경구절 대로 많은 사람에게 피난처, 위로, 새로운 비전과 용기를 얻는 장소가 되기 위해 카페 이름도 로뎀으로 지었다.
이 카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카페서 일하는 사람 모두가 이 교회 신자들로 자원봉사자다. 매니저인 강씨만 온 종일 카페를 지키고, 여유시간이 있는 신자들이 아무 때나 카페에서 봉사한다.
그 다음 특징은 밑지고 팔 정도로 싼 가격이다. 커피가 1달러, 컵라면이 2달러다. 스무디도 3달러가 조금 넘는다. 커피는 몇 번이고 리필해 마셔도 눈치볼 필요가 없다. “커피 값이 없어도 걱정하지 말고 와서 드세요”라고 강씨는 말한다. 봉사 차원에서 카페를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란다.
이렇게 하고도 수익이 생기면 청년 비전사업과 선교에 헌금한다. 윌셔가에 들어선 온갖 유흥시설에서 청년을 구하는 일이 청년 비전사업이다. 페루, 멕시코, 스리랑카 등에 선교헌금을 보내는 것도 이 카페의 목표다.
강씨는 월드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팀 경기가 열릴 때면 카페를 가득 메운 200여명을 먹이느라 힘은 들었지만 카페를 연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기쁘기 그지없었다고. 원래 메뉴에도 없는 회덮밥과 야채 비빔밥이 나오자 사람들이 너무 좋아했단다.
“이제 시작이니 어설픈 게 많지만 기독교 신자나 비신자나 모두 모여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강희경씨. 카페 담당인 강영수 전도사와 함께 앞으로는 콘서트, 독서토론방, 기독교 작품 공연장으로 카페를 키워가고 싶다고 말한다.
강씨의 마지막 한 마디. “샌드위치 10개 이상 주문하시면 배달까지 갑니다. 꼭 카페 안 오셔도 됩니다.”
카페 주소는 616 S. Westmoreland Ave., LA, 90005. (213)382-5400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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