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의 85%를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채단’에 기부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한 워런 버핏에 대해 중년 나이의 세 자녀는 어떤 생각을 갖고있을까.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일 수지(52), 하워드(51), 피터(48) 등 버핏의 세 자녀가 다른 부유층 자녀들과는 확실히 대조되는 인생관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은 모두 아버지의 기부 결정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버핏은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시켰으며 이런 점 때문에 자녀들도 큰 재산을 유산으로 받게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고, 이에 따라 인생설계를 했다고 한다.
버핏을 가장 많이 닮은 장남 하워드는 우리가 많은 돈을 물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항상 분명했다면서 아버지가 연 5천만달러를 개인적으로 받을 것인가, 아니면 재단에 기부할 것인가를 물었다면 재단이라고 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의 세 자녀가 말하는 어린시절은 그야말로 평범했다.
이들이 청소년 때인 60-70년대까지만 해도 버핏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아 풍족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생활 속에 평범하게 자랄 수 있었다. 고교때는 외국인 학생이 교환학생으로 집을 방문하고, 18개월 차이인 수지와 하워드는 다른 10대들 처럼 가족용 차를 먼저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기도 했다.
큰 딸인 수지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밤바다 자장가로 팝송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불러줬다면서 아직도 ‘아빠’라고 부르고 있다며버핏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막내인 피터는 뉴에이지 뮤지션으로 건반을 연주하는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수지와 하워드는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 피터는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해 공부를 하다 모두 이런저런 이유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중퇴했다.
수지의 경우, 가정경제학을 공부하다 졸업 직전에 월급 525달러의 행정보조 일을 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했는데 그때만해도 그것보다 더 좋은 직장이 없는 줄 알았다면서 재단이 없었다면 하워드는 농부, 나는 뜨개질이나 바느질을 하고 있었을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들 3명은 각각 10억달러씩을 받아 재단을 운영하게 됐는데 이들이 각각 관심을 갖고있는 어린이 조기교육,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 아메리카 원주민 복지 등의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타임스는 전망했다.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0여명 안팎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처럼 그의 세 자녀들도 재단을 크게 꾸미기 보다는 몇명의 직원만 두고 직접 자선활동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는 역할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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