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로 온 마크 헨드릭스(왼쪽)와 토비 홀.
서재응(29)이 6개월도 못돼 LA를 떠난다. LA 다저스의 기대에 못 미친 결과 동부 끝 ‘만년꼴찌’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서재응은 27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있는 캐처 디오너 나바로(22)와 함께 짐을 꾸리라는 통보를 받았다. 데블레이스로부터 왼손 선발투수 마크 헨드릭슨(32)과 캐처 토비 홀(30)을 데려온 2-2 트레이드에 포함된 것.
다저스의 네드 콜레티 단장은 지난 1월5일 뉴욕 메츠와 트레이드에 합의, 제5선발로 영입한 투수에 대한 기대를 5개월 23일만에 접었다. 서재응이 10차례 선발등판을 포함, 모두 19번에 걸쳐 2승4패에 방어율 5.78로 부진한 것을 보고는 트레이드의 방아쇠를 당겼다.
제4선발 브렛 탐코를 이날 부상자명단에 올린 다저스는 오달리스 페레스도 헤매고 있는 데다 마이너리그에서 불러 올린 채드 빌링슬리도 등판 때마다 5이닝을 가까스로 넘기며 불펜에 엄청난 부담을 줘 고민이었다. 불펜으로 밀린 서재응을 웬만하면 다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재응은 지난 23일 4이닝 동안 4실점, 20일에는 2이닝 동안 1실점, 그 전 17일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허용하면서 패전투수가 되는 등 최근 5차례 구원 등판에 걸쳐 9이닝 동안 9실점으로 오히려 신용을 더 잃어 아예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다저스가 새로 영입한 6피트9인치 장신 투수 헨드릭슨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와 항상 맞붙어야 하는 메이저리그 최강 디비전의 꼴찌팀 소속이었기 때문에 4승8패 시즌 전적으로 평가할 투수가 아니다. 상대 타율이 리그 전체에서 8번째로 낮은 (2할4푼1리) 치기 까다로운 투수로 이미 좋은 편인 3.81 방어율이 지명대타가 없는 내셔널리그로 옮기면서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작년 1월 ‘빅유닛’ 랜디 잔슨이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을 때 삼각 트레이드의 ‘키 플레이어’로 다저스가 영입한 기대주 캐처 나바로는 올해 자신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루키 러셀 마틴이 더 잘하는 바람에 자리가 없어져 또 팀을 바꾸게 됐다.
다저스가 받은 캐처 홀은 2할3푼1리로 타율이 낮은 편이지만 올해 홈런이 8개로 파워가 있다. 스틸을 시도한 주자 중 37%를 송구로 잡아낸 어깨도 강한 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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