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ies Who Launch’는 회원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요가, 유아수영 가르치기, 자세교정, 요리, 칵테일 맛보기, 핸드백 뽐내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여성사업가 인큐베이터 ‘Ladies Who Launch’의 회원들은 매달 4번 모임을 갖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친교를 나눈다.
‘전통파괴’로 비즈니스우먼 양성
디자이너 겸 사업가인 사라 샤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싶었다. 야심 많은 그녀는 창업을 위한 전통적인 준비과정을 밟지 않았다. 시장조사를 하지 않았다. 사업계획도 작성하지 않았다. 샤는 대신 ‘Ladies Who Launch’(www.ladieswholaunch.com)라는 그룹에 가입했다. 이 그룹은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여성들을 지원하는 모임이다. 이 그룹은 최근 남가주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이 그룹의 첫 회원은 12명. 모두 여성이었다. 로럴 캐년의 한 집에서 매달 4번 만났다. 비즈니스 구상이 있을 때 이를 실행에 옮기고 그 결과를 논의하고 문제점을 체크했다. 숙제도 있고 자신의 아이디어가 불분명할 때 회원의 조언을 받아들여 투명하고 간결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정제한다.
여성사업가 인큐베이터 ‘Ladies Who Launch’
온라인 회원 2만 명… 지부 25개, 올해 10개 추가
매달 4번 만나 공동체 의식 함양, 창의성 개발
수시로 회원 간 이메일 통해 아이디어 공유
모임의 주제는 친교, 지원, 행동 등으로 압축된다. 사업도 사업이지만 일단 만나는 게 즐거워야 하고 서로가 서로를 진실로 대해주며 힘을 합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윈-윈 전략을 구사하는 모임이다. 샤는 “다른 회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샤는 ‘Simply Sarah’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녀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핸드백 걸개와 다른 액세서리들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려놓았다. 샤의 핸드백 걸개는 샤핑 매거진 Lucky, Family Circle과 인터넷 InStyle.com에 소개됐다. 샤는 업계에서 급성장하는 주목받는 사업가가 됐다.
워싱턴 DC의 여성기업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여성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1997년부터 2004년까지 거의 2배로 증가했다. 이처럼 여성 기업인이 급증한 데는 ‘Ladies Who Launch’ 그룹의 역할이 지대하다.
이 그룹은 고리타분한 창업 및 기업 운영방식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기발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비즈니스에 접근한다. 이 그룹은 자신의 생각과 포부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이를 독특한 접근 방식으로 실현하려는 여성 기업인들에게 각종 도움을 준다.
사업과 여성스러움이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라 조화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가설에 입각한다. 사업 때문에 자신과 가족의 삶을 부차적인 것으로 만들지 않고 얼마든지 융통성 있게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싶어 하는 여성 사업가들에게 힘이 된다. 이 그룹은 LA에 지부 2곳, 오렌지카운티에 1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여성벤처 기업가 지원의 ‘메카’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adies Who Launch’는 4년 전 창립됐다. 클리블랜드와 뉴욕에 거점을 마련했고 이젠 프랜차이스 형식으로 전국에 지부를 만들 계획이다. 온라인 멤버가 2만명에 달한다. ‘Ladies Who Launch’ 회원의 나이는 30-49세. 전국에 지부가 25개, 올해 안에 10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 처럼 급성장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회원들을 위해 설정한 특정 비즈니스 모델은 없다. 자유분방한 게 모델이라면 모델이다. 일례로, 여성경제인을 위한 잡지 ‘Pink’도 자유분방한 스타일과 내용을 추구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LA는 ‘Ladies Who Launch’의 금맥과도 같다. 여성사업가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LA지부 팀 리더인 에이미 스위프트는 “모임 신청자들이 많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판”이라고 했다. 참가비는 250달러. 고풍스런 직물로 아기 담요를 만든 사람, 도미니카공화국에 야구캠프를 만들고 싶어 하는 프로야구선수의 딸, 보석 디자이너, 전문사진사가 되려는 회사원 등 회원들의 직업과 비전이 다양하다.
여성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 남성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비즈니스 안에 담는다. 이들은 한 자리에 모여 회원들의 사업구상을 듣고 건설적인 비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부정적인 언행은 용납되지 않는다.
아이디어의 단점을 집어내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한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회원들은 정규 모임 뿐 아니라 집에서도 수시로 연락한다. 샤는 회원들에게 하루에 10-20건의 이메일을 쏜다. 여기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거친 구상을 세련되게 다듬는다.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무한대의 창의성 계발에 힘을 쏟는다.
지부에서 회원으로 일정기간 ‘공부한’ 사람들은 연간 8-12회의 추가 모임에 참석하고 ‘Ladies Who Launch’가 마련한 이벤트를 즐기려면 400달러를 더 내야 한다. 이 이벤트는 샤핑, 스파가기 등이 들어 있다. LA지부 졸업생 약 50명도 거의 추가 모임에 참석했다. 돈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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