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관, 부주의한 민원 폭주로 업무 지장
‘아버지 돌아가셨다’거짓말도
여권만기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출국하려다 당일 공항에서 곧바로 공관으로 찾아오는 민원들이 늘고 있어 시카고총영사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총영사관의 안혜정 영사에 따르면 여름 방학 및 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출국자가 많아진 지난 2주사이 이같은 이유로 총영사관을 찾아오는 방문자는 하루에 적어도 5명에 달한다는 것. 특히 지난 7일에는 오전에만 5명의 한인들이 한꺼번에 방문,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근무를 하지 않는 주말의 경우 일부 한인들은 제시간 출국을 위해 ‘한국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짓말 까지 서슴없이 내뱉는 사례도 있을 정도. 가족의 사망 등 인도적인 차원의 사유에 해당되는 경우 직원이 주말이라도 공관으로 나와 일을 처리해 준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한다는 것이다. 안 영사는“사실 비상 상황에도 병원쪽의 진단서라던지 사망진단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도와드릴 수 있다. 공관측에서 민원인의 사정이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파악할 수 있는 방법도 충분히 있다”며“어떤 분들은 나중에 들통이 난 후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권 소지자들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야기되는 피해는 단연 정상적인 민원 업무에 지장이 되는 점이 꼽히고 있다. 안 영사는“물론 출국을 앞두고 갑자기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 긴급 조치를 해드리기는 한다. 그러나 이런 분들아 많아지면서 정상적인 민원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분들 때문에 정상적인 절차와 순서에 따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분들의 업무가 늦어져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디 한국 또는 다른 곳으로 여행을 하시고자 하는 분들은 반드시 여행 전 여권, 또는 비자가 유효한지를 확인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웅진 기자
6/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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