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줄 알았던 위트니 세락(왼쪽)과 사망으로 확인된 로라 밴린.
뒤바뀐‘생사’ 엇갈린‘희비’
같은 차에 타고 가다 대형사고 두 여대생
생존-사망자 잘못 발표… 부상자는 의식불명
심한 상처 얼굴 비슷해 가족도 혼동 ‘눈물’
자동차 사고로 한 차에 탔던 두 명의 여대생 가운데 한 명은 숨지고 다른 한 명은 목숨을 건짐으로써 이들의 엇갈린 운명이 주변 사람들을 탄식케 한다. 추후에 친구 관계인 이들의 신원이 뒤바뀐 것으로 드러나 사람들을 혼란 속에 빠뜨린다.
드라마의 소재가 될 법한 기막힌 이야기가 실제로 발생,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인디애나주 테일러 대학의 학생 및 직원 10명을 태운 밴이 인디애나주 인터스테이트 69번 도로에서 중앙선을 가로지르던 밀가루를 가득 실은 트럭과 충돌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 4월26일.
이날 사고로 밴에 타고 있던 5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로라 밴린은 생존자 명단, 위트니 세락은 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이에 따라 세락의 가족들은 사고 발생 나흘 뒤인 4월30일 고향 미시간주 게이로드에서 그의 장례식을 가졌다. 장례식은 조문객 1,400명의 절제된 슬픔 속에 치러졌다.
반면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며 얼굴이 퉁퉁 붓고 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던 밴린은 가족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며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가족들은 차츰 의식을 찾아가는 밴린에게 ‘로라, 로라’ 하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는 가족들에게 ‘노, 노, 위트니’라고 대답했다.
가족들은 너무 당황해 그의 치아 감식을 실시한 결과, 5주 가까이 정성스럽게 간호했던 로라가 자신의 딸이 아님을 알고 깊은 충격의 늪에 빠졌다. 그는 진짜로 위트니 세락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밴린의 가족들이 지난달 31일 자신들의 블로그에 이를 올림으로써 세상에 밝혀졌다. 밴린의 가족들은 “완쾌를 기원하며 돌봤던 사람이 우리의 사랑스런 로라가 아니라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밴린과 세락의 가족들은 이날 발표한 합동 성명서를 통해 “로라와 위트니는 키와 머리색, 안면 구조 및 체형이 너무 비슷해 불가사이하게 여겨질 정도”라고 말했다.
생존자와 사망자가 바뀌게 된 것에 대해 인디애나주 그랜트 카운티 검시국은 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검시국의 론 모워리는 “사고현장에 지갑 등이 흩어져 있었다”며 “피해자들을 잘 아는 사람이 포트웨인 병원으로 실려간 생존자는 밴린이라고 말하는 바람에 실수를 저지르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밴린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과학적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밴린의 장례식은 그랜드 래피즈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4일 열릴 예정이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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