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시즌 일부 업체
가격경쟁 서비스 뒷전
코스도 멋대로 변경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행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일상을 벗어나 휴가를 떠나려는 한인들은 늘고 있지만 일부 여행업체들의 엉터리 서비스로 고객들이 황금 같은 휴가를 망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한인남성 A씨는 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 때 교인 35명과 함께 한 관광회사를 통해 요세미티 여행을 떠났다. 모처럼 만의 휴가를 즐기려던 A씨 일행의 즐거움도 잠시, 여행사에서 잡았다는 호텔방이 없어 요세미티 여행은 커녕 하룻밤도 지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A씨는 “2개월 전부터 여행사에 계약금까지 지불했다”며 “함께 떠난 35명의 황금 같은 연휴를 완전히 망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여행사 측은 “분명히 예약이 돼 있었는데 도착시간이 지연되자 호텔에서 마음대로 다른 손님을 받아버렸다”며 오히려 호텔 측을 비난했다. A씨와 일행은 이 관광회사를 상대로 여행비의 1.5배를 환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메모리얼 데이 로타리 클럽 회원 40명과 또 다른 여행업체를 통해 멕시코로 여행을 떠났던 50대 한인남성 김모씨도 황당한 연휴를 보냈다. 토요일 밤 10시가 돼서 멕시코 호텔에 도착했는데 예약이 돼 있지 않았던 것. 김씨 일행은 결국 호텔을 잡지 못해 2시간의 검색을 거쳐 티화나 국경을 통과, 고생만 한 채 다음날 새벽 LA에 돌아왔다.
이밖에도 여행업체가 고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여행 일정이나 음식메뉴, 여행코스를 바꾸기 일쑤며, 일부 여행업체는 관광버스 운전사가 가이드 역할을 겸하는 1인 2역의 아슬아슬한 서비스를 펼치는 등 서비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무조건 가격을 깎으려는 무분별한 고객들로 인해 여행업체들이 무조건 가격을 낮추다 보니 서비스에 헛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여행업체들이 내놓는 관광상품은 타 업체와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마진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매출에만 연연하지 말고 수준높은 서비스와 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인남성 안모(49)씨는 “여행업체들이 고객유치를 위한 가격 경쟁에만 급급한 채 서비스는 뒷 전인 듯 싶다”며 “돈을 많이 내더라도 좋은 호텔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제대로 된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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