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모나코왕 알베르 2세(48)가 1일 변호사를 통해 혼외로 낳은 딸의 존재를 공식 시인했다.
알베르 2세의 변호인 티에리 라코스트는 일간 르 피가로와 회견에서 알베르 2세가 14세 소녀 재즈민 그레이스 로톨로가 자신의 딸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라코스트에 따르면 몇주전에 알베르 2세의 친권이 법적으로 수립됐다.
알베르 2세는 당초 재즈민 그레이스가 성인이 될때까지 부녀 관계를 공개하지 않으려 했으나 관련 소문이 증폭되는 가운데 최근 몇주간 비밀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라코스트는 전했다. 재즈민 그레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팜 스프링스에 살고 있다.
전날 르 피가로는 알베르 2세가 며칠 안에 혼외 출산 딸의 존재를 공식 인정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1일에는 관련 내용을 다룬 ‘언론인들의 이면’이란 책도 출간됐다. 르 피가로 소속 기자 2명은 이 책에서 알베르 2세에게 더 이상 숨겨놓은 자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르 피가로에 따르면 재즈민 그레이스의 어머니인 태머러 로톨로는 전직 웨이트레스로, 1991년 프랑스의 코트 다쥐르 지방에 여행갔다가 그곳에서 알베르 왕자를 만나 아이를 가졌다.
태머러는 당시 기혼자였으나 알베르는 개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머러는 이후 캘리포니아 법원을 통해 아이의 양육비를 요구하는 등 법적 대응을 해 왔다.
라코스트 변호사에 따르면 재즈민 그레이스는 자신이 원하면 모나코 공국에서 살 수도 있지만 모나코 법에 따라 왕위 계승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가계명인 ‘그리말디’도 쓸 수 없다.
알베르 2세는 지난해 7월에도 토고 출신 전직 항공기 여승무원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들 알렉상드르가 있다고 시인해 화제가 됐었다. 알렉상드르에게도 왕위 계승권이 없다.
선왕 레니에 3세와 할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 사이에서 태어난 알베르 2세는 현재 독신으로 살고 있다. 그는 1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세계 6번째 갑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leess@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