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푸른 숲 어린이 세상
북가주승가연합 손모아 제1회 어린이/청소년 템플스테이
오는 16일-18일
카멜 삼보사에서
달린다. 너도나도 달린다. 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행여 뒤질세라 기를 쓰고 달린다. ‘지금 내가 왜 이럴까’ 간간이 흠칫 했다가도 ‘모두들 달리는데 나만 홀로 처질소냐’ 길들여진 세속의 두려움에 금방 그걸 잊는다. 덩달아 나를 잃는다.
어른들만 그런가. 어린이들도 청소년들도 그리 다를 바 없다. 학교 문턱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훨씬 그 이전에 내것네것 눈뜨고 누가누가 잘하나 눈치채고 저요저요 욕심내는 즈음부터, 순수덩어리 어린 생명체들은 알게 모르게 인생이란 이름의 아등바등 고속전차에 몸도 마음도 내맡기고 빼앗긴다.
대개 그렇게 시작되는 인생마라톤 혹은 인생속도전. 몇발치도 안가 돌아보면 이내 흔적없이 지워진, ‘눈 내리는 벌판의 기러기 발자국’ 같은 것. 내가 아닌 남들로 씨줄날줄을 꼬은 거미줄에 감겨 좇기듯 내달리는 마라톤 대오에서 잠시 벗어나, 내 호흡 내 속도를 가다듬는 ‘쉼표’는 그래서 더욱 유효하다. 청소년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여름방학을 맞아 북가주승가연합이 쉼표자리를 마련한다. 제1회 북가주 어린이/청소년 템플스테이.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카멜 삼보사(주지 범휴 스님)에서 열린다. 버클리 육조사 형전 스님이 지도법사로 친구되기(산행 장기자랑 캠프파이어 등) 바른생활(때맞춰 취침 및 기상, 잠자리 정리 등) 불교알기(법회 참선 수계식 등) 프로그램을 친근하고 알뜰하게 꾸며놓았다.
북가주 한인사찰들이 손모아 뜻모아 마련하는 첫 집체작품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큰 이번 캠프에는 불자가 아니라도 참가할 수 있다. 숲속에 묻혀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하늘과 별과 달과 구름을 벗삼아 놀면서 쉬면서 공부를 잊어보는 것도 기름진 추억이 되리란다. 회비는 1인당 100달러, 2인 180달러(2인이상 10%할인). 참가신청은 다니는 사찰이나 가까운 사찰을 통해도 되고 버클리 육조사나 카멜 삼보사로 바로 해도 된다. 세면도구 필기도구 등 몇몇 준비물에 대해서는 접수때 안내해준다. <정태수 기자>
◇북가주 사찰 연락처
▷산타클라라 대승사(408-247-3277)
▷SF 불광사(415-386-5554)
▷카멜 삼보사(831-624-3686)
▷SF 여래사(415-584-2528)
▷폴섬 영화사(916-355-9987)
▷버클리 육조사(510-486-1762)
▷샌리앤드로 전등사(510-483-3301)
▷서니베일 정원사(408-745-0123)
사진/
제1회 북가주 청소년 템플스테이 등 현안논의를 위해 지난 23일과 24일 카멜 삼보사에 모인 스님들. 왼쪽부터 시계바늘 방향으로 여래사 수원 스님, 다섯분(한국에서 들른 스님들, 끝 스님도 마찬가지) 건너 삼보사 범휴 스님, 대승사 정윤 스님, 육조사 형전 스님, 전등사 보광 스님, 불광사 여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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