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중심, 장점 나눠 시너지효과
30대인 L씨와 Y씨는 시카고 서버브의 한 사무실 단지에 작은 일식점을 내는데 동업하기로 약속하고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시카고의 40대 한인 회계사 3명은 최근 서로 공동 출자하여 식당 하나를 차리고 공동 관리하고 있다. 변호사인 C씨와 S씨 역시 법률 회사를 만들어 글렌뷰에 사무실을 차리고 공동 대표가 됐다.
시카고 일대에서 30~40대 한인들의 동업 열기가 뜨겁다. 중장년층 한인들이 동업을 통해 비즈니스를 꾸려나가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서로의 장점을 나눠갖으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식당을 내기 위한 준비에 열심인 L씨의 경우 자본금은 갖추었지만 미국에서는 유학 생활이 전부인지라, 사업 경험이 많은 Y씨와의 동업이 비즈니스의 중요한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L씨는“비즈니스에서는 경험이 중요한데 지금 뒤늦게 사업 경력을 쌓기에는 힘들 것 같고, 이를 갖춘 파트너와 함께 일을 시작하려하니 훨씬 진행 속도가 빠르다”고 말한다.
동업을 하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더욱 대규모의 사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C씨와 S씨의 법률 사무소 역시 서로의 전문 분야가 합쳐지면서 이민법, 형사법, 부동산법, 상법 등으로 담당 분야가 확대됐다. 동업을 바탕으로 상권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아랍계나 인도계 상인들을 비롯해 월마트나 월그린 같은 대형 체인점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도 한인 비즈니스계에 동업을 통한 대형화는 중요한 과제로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동업에 따르는 위험 부담도 있다.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사업 파트너를 구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이 성공했을 때 수익을 어떻게 분배하느냐를 놓고 마찰을 빚을 수도 있다. 결국 이런 위험 가능성으로 인해 50~60대 한인들은 동업이라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0~40대 한인들은 합리적인 계산과 분명한 사업 계약을 바탕으로 이런 위험 요소를 최소화 시키는 동업을 통해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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