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유비축 늘려라
중동정세 악화땐 원유수급 차질 우려 경고
두바이유 배럴당 80弗 돌파 가능성 전망도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이란ㆍ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 고위관계자들이 이란 핵 문제 등 중동정세 악화로 한국에 대한 원유 공급에 실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7일까지 한국을 공식 방문한 이들 관계자는 이같이 밝힌 뒤 비상사태를 원만히 극복하려면 전략비축유를 확대하는 한편 시급히 석유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경제와 대한석유협회는 최근 방한한 이란ㆍ이라크ㆍ쿠웨이트ㆍ아랍에미리트(UAE)ㆍ오만 등 중동 5개국의 석유부 고위공무원과 국영석유회사 간부를 대상으로 1대1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동 산유국 고위관계자 다수가 한꺼번에 국내 언론의 취재에 응해 고유가 및 중동 정세를 분석하고 진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누리 알 아니 이라크 석유부 국장은 “이란 핵 문제로 중동의 정치적 불안이 가속화될 경우 한국과 같은 국가는 석유 수입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같은 국가’는 석유수입 의존도가 중동에 집중돼 있는 국가를 의미하며 우리나라는 올 1ㆍ4분기 전체 원유 수입의 81.4%를 중동 지역에 의존했다.
유세프 알 카반디 쿠웨이트 국영석유사 이사도 “비상사태가 얼마나 심각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으나 대한 석유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핵 문제 당사국인 이란의 세예드 모하마드 타바타바이 국영석유사 이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는 경우 등 최악의 상황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아랍에미리트(UAE)의 압둘라 알 다헤리 아부다비국영석유사 이사는 “비축유 증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 아니 국장은 “비축유 확대와 함께 석유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시드 빈 칼리드 오만 석유가스부 장관 보좌관은 “석유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하고 중동의 정치적 긴장상황에 절대 연관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편 쿠웨이트를 제외한 산유국 관계자들은 중동ㆍ아프리카ㆍ남미 등의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제거돼 국제 석유시장이 정상을 되찾는다면 적정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동 정정이 불안해지면 두바이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해 80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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